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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속도 붙은 중국 대기환경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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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5 23:50:14 수정 : 2017-12-25 23: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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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 정상회담과 연계해 우리나라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리간제(李干杰) 중국 환경보호부장의 회담도 함께 진행됐다. 이후 양국 대표단은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의 중국 산시성 현장을 방문했다.

산시성은 우리나라 환경시장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바로 2014년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진행된 ‘한·중 미세먼지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이 추진된 곳으로, 제이텍을 비롯한 우리나라 환경기업들이 우수 대기오염방지기술을 적용한 현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약 10%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대국의 선두대열로 올라서고 있지만, 환경오염의 부작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75%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고 있고, 이러한 대기오염 문제는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등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 특히 규모가 영세한 환경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제이텍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원심여과집진기술, 정전여과집진기술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정전여과집진기술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미국, 독일 3개국만 보유하고 있으며, 상용화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 기술을 들고 중국 진출을 추진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매우 막막했다. 특히 일명 ‘꽌시’로 불리는 중국의 특수한 사업문화와 응접문화 때문에 고초 아닌 고초를 겪을 때가 부지기수였다. ‘10년을 지켜보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두훈 제이텍 대표이사
중국 시장 진출의 막막함 가운데서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은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환경부의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 사업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내 개발된 기술을 중국 현지에 파일럿 설비로 적용할 수 있는 자금뿐만 아니라 현지 진출 컨설팅부터 판로 개척, 기술 홍보, 시장 개척 등 종합적인 현지진출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2008년 중국에 집진기술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낼 수 있었다.

중국 환경시장에서 점점 인정을 받은 우리나라 환경기업에 2015년 ‘한·중 미세먼지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 추진은 결정적인 호재가 됐다. 국내 환경기업들은 중국 제철소, 석탄발전소에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실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제이텍은 현재까지 중국 최대의 석탄 산지인 산시성의 국영 석탄기업 2곳에 총 35기 집진설비를 설치해 집진효율을 무려 99%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한·중 정부대표단의 산시성 현장 방문 이후, 후속 행보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산시성 발주처의 최고 경영진이 26일부터 약 열흘간의 일정으로 당사 본사를 방문하여 내년도 사업계획 및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현장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보이지 않는 성과 중 하나이다.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을 통해 중국 사업 확장 속도를 한 단계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산업 해외진출의 첨병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국내 기업인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장두훈 제이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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