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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색의 마티에르가 펼치는 색의 향연

입력 : 2017-12-24 13:24:45 수정 : 2017-12-24 1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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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 작가 서울아트쇼 ,싱가폴아트페어 출품
“‘산’은 누구나 한번쯤 다뤄보는 대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와 조형성을 강조할 수 있는 주제다. 작가 김가범의 화사에서도 ‘산’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다만 그의 ‘산’은 구상적 경향의 설명중심에서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는데, 소박하지만 남다른 의지와 열정,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집요한 성취심이 하나의 배경이었음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가 그려내는 작품들은 궁극적으로 선적(禪的)인 무아의 경지를 추구한다. 점점이 놓인 화려한 색감, 자연의 경이로움으로부터 단적 개념을 찾아 나선다. 그것은 곧 ‘젠(Zen)’이라는 동양철학이 근본이며 이는 그의 감각에 의해 김가범 식 경향을 보여준다.(여기서 말하는 경향이란 가시적(可視的) 세계의 모사적(模寫的) 기능을 점차 상실시키고 순(純) 조형적 요소에 의존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홍경한 미술평론가)

7할이 산지인 한반도에서 태어난 작가의 경향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2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아트쇼에 그의 작품이 출품됐다. 뉴뮤지엄 단독부스로 초대됐다. 수많은 색들이 중첩돼 자연의 함성을 쏟아내는 듯하다. 두터운 색의 마티에르가 펼치는 색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내년 1월 25일~28일 싱가폴아트페어에도 출품된다. 축적과 함축, 그리고 그 속에서 발효되듯 우러난 자연스러움은 깊이감을 더해준다. 정제된 듯 하면서도 풀어진 느낌은 한국 춤사위의 맛이다. 정중동이라 할 수 있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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