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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중성 들춰낸 말 한마디의 반면교사

입력 : 2017-12-23 04:00:00 수정 : 2017-12-22 1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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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 / 김동주 지음/페르소나/1만7000원 때로는 몇 마디 말이 인간의 좌우명이나 생활철학의 근간을 바꿔 놓는다. 독설과 풍자, 위트, 명언은 촌철살인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신간 ‘짧은 한마디에 매료되다’는 현대인의 경직된 사고나 생활방식을 비꼬며 질타한 내용들을 사전식으로 배열한 책이다. 

‘겸손’이라는 말의 뜻을 들여다보면 자못 도발적이다. ‘위선적이다를 미묘하게 표현한 말’, ‘자신의 장점이나 매력을 인식하지 못하는 척하는 가식행위’라고 정리했다. ‘사람’에 대해서는 ‘모순, 이기심, 자애심 등으로 차지게 다져진 각양각색의 묘상한 존재’, ‘거짓말을 참말처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생’에서는 “B급 영화 같은 것. 관람 도중 뛰쳐나오고 싶지는 않을지 모르나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것”(T. Turner), “인생은 괴로운 것, 그러나 아름다운 것”(김동길), “인생에 있어 두려워할 것은 없다. 이해하면 그만이다”(M. Curie)와 같이 선각자들의 말을 인용했다.

이 같은 인문 내용과 배열 형식은 미국 작가 앰브로스 비어스가 1911년 ‘악마의 사전’(The Devil’s Dictionary)을 통해 시도한 것이다. 다만 저자는 오늘날의 현실적 환경과 시대적 배경을 반영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저자 김동주는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책을 통해 인생에 대한 색다른 견해와 묵시적 교훈, 언어적 유희를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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