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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 잦은 오심, 프로배구 열기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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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21 20:40:21 수정 : 2017-12-21 2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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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의 오심 사태가 순위 싸움이 치열한 배구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해당 심판들은 징계를 받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1일 프로배구연맹(KOVO)은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어창선 경기 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는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는 KOVO 역사상 전례가 없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발단은 지난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거듭 당한 오심이다. 이날 경기의 심판진은 4세트에서 한국전력의 네트터치를 KB손해보험 선수가 한 것으로 오판하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을 했고 KB손해보험은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에 배구팬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올려 해당 경기의 재경기를 요구할 정도로 화가 단단히 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KB손해보험 경기의 오심 사태가 보복성이 짙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OK저축은행전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유독 이의제기를 많이 했고 KOVO에 정식 제소를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와 지난 19일 경기의 부심이 같은 데다 재차 오심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설마 특정 구단을 상대로 불리한 판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토로했다. 구단과 심판 사이의 신뢰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생긴 셈이다.
안병수 체육부 기자
가뜩이나 프로배구는 그간 잦은 오심과 V리그 경기의 심판 배정표가 사전에 유출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잦아 지난 10월 연맹 심판과 전문위원 전원이 모여 공정한 판정을 위한 ‘클린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오심이 재발돼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KOVO 측은 향후 심판 평가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난 배구팬들의 마음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다.

프로배구는 주·부심을 맡을 수 있는 인원이 도합 8명에 불과해 인원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심판 교육이 미진한 점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따라서 오심사태는 이런 현실을 해결하지 않고 방관한 KOVO가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다. KOVO가 심판 제도 개선을 하루빨리 이뤄내지 못한다면 연일 주가가 치솟고 있는 프로배구의 인기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안병수 체육부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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