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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이라도 재경기는 힘들어…프로배구 오심 논란 일단 봉합

입력 : 2017-12-21 13:31:49 수정 : 2017-12-21 1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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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재경기하려면 이사회 거쳐야"…KB손보 "대승적 차원 수용"
각 종목 통틀어도 승부조작 아닌 상황에서 재경기는 쉽지 않아
코트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심 논란에 휩싸인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사상 최고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문제의 경기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경기의 오심 논란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일단락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해당 경기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에게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상 최악의 오심 논란에 역대 최고 수준 징계가 나온 셈이다.

1-1로 맞선 3세트, KB손해보험은 오심과 감독 항의로 인한 벌점으로 한꺼번에 2점을 잃고 경기마저 내줬다.

그러나 팬들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리게 한 재경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영호 KOVO 상벌위원장은 "판정 논란 때마다 (재경기를) 할 수 없다.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OVO 관계자는 V리그 운영요강을 들어 오심으로 인한 재경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V리그는 물론이고 프로배구 역사상 오심 재경기 사례는 없었다. 규정에는 천재지변이나 경기 중단 등을 이유로만 재경기를 열도록 정했다"면서 "굳이 재경기를 하려면 이사회를 거쳐 규정을 수정해야 하지만, 여론에 따라 그렇게까지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오심 피해자인 KB손해보험도 KOVO의 강력 징계에 더는 재경기를 언급하지 않았다.

코트에서 발생한 심각한 오심 논란에 휩싸인 프로배구 관계자들이 사상 최고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문제의 경기에서 모여 논의하는 KB손해보험 선수단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19일 오심 패배로 구단 수뇌부까지 들끓었던 KB손해보험은 20일 KOVO를 항의 방문해 재경기를 요청했다.

전영산 KB손해보험 단장은 그러나 KOVO의 징계 공식 발표 이후 "우리가 이의 제기한 내용에 대해 단호한 조처가 내려졌다고 보고 KOVO 입장을 존중하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종목의 재경기는 천재지변이나 관중의 대규모 소요, 승부조작, 오심 등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열린다.

올해 9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세네갈의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승부조작이 발견돼 11월 재경기가 치러졌다.

오심으로 인한 재경기 사례는 찾기 힘들다.

과거에는 오심이 나와도 '경기의 일부'라고 넘기는 일이 잦았다.

중계 카메라와 기술의 발전 덕분에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오심 논란이 일어나게 된 셈이다.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19세 이하 챔피언십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는 노르웨이의 2-1 승리로 끝난 경기가 추후 판정을 통해 재개됐다.

당시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슛 직전 잉글랜드 선수가 페널티박스를 침범했다며 무효 판정을 했다.

원래라면 페널티킥을 다시 차도록 지시할 상황. 결국, 5일 만에 재경기가 열려 잉글랜드가 페널티킥에 성공, 2-2 무승부로 마쳤다.

2007년 12월 마이애미 히트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는 마이애미 소속 샤킬 오닐의 다섯 번째 반칙이 기록원 실수로 여섯 번째 반칙으로 기록돼 오닐의 퇴장 시점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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