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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 인접 극동에 첨단 S-400 방공미사일 배치

입력 : 2017-12-21 10:26:39 수정 : 2017-12-21 10: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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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오래전 계획된 것으로 한반도 군사위기 상황과 무관"
"한국전쟁 때처럼 영토 공격당하는 데 대비 차원"…러ㆍ중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토크 등 북한과 인접한 극동에 배치된 S-300 방공미사일 체계를 사거리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S-400 '트리움프'로 교체했다고 미 군사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TNI)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NI는 교체 작업이 오랫동안 지연돼 오다 이번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기존의 방공미사일 포대가 오는 22일부터 S-300 대신 S-400을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러시아 고등경제학원 소속 바실리 카신 선임 연구원은 이번 조처가 노후화한 S-300을 S-400으로 교체한 것일 뿐 극동에 추가 미사일 전력을 배치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신은 한반도 군사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S-400이 극동에 배치된 것에 대해 관련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한반도 위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로서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미국 및 그 우방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면 우발적이라도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하고 있다고 카신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이런 우려 때문에 향후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방공미사일 전력 확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카신은 러시아의 이런 두려움은 추상적인 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우려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쟁 당시 소련은 공식적으로는 전쟁 당사자가 아니었지만, 소련 영토가 여러 차례 교전지가 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신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잘 아는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제2차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데 대비한 예방 차원에서 S-400 미사일을 극동에 들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과 같은 유사한 사태 발생 시에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 가능성과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해 첨단 방공체계가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미국·일본 3국이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경보훈련에 들어간 것과 때를 맞춰 11일부터 16일까지 합동으로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지휘사령부 간 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 '공중 안전-2017'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지난해 5월 양국 군이 러시아 방공사령부 중앙연구소 기지에서 첫 훈련을 한 이후 두 번째였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이 중러 양국 영토에 돌발적, 도발적 타격을 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방공 및 대(對)미사일 작전 계획과 지휘, 화력을 협동하는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중국도 러시아로부터 S-400 체계를 도입해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30억 달러 규모의 S-400 미사일 3개 포대(대대 규모)분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A-21 '그라울러'로도 알려진 S-400은 현존하는 장거리 방공미사일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 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에서부터 B-2 폭격기 F-35 전투기 등 레이더에 거의 걸리지 않는 스텔스기와 전술탄도미사일까지 파괴할 수 있다.

한번에 100개의 공중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동시에 6개의 표적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최고 속도가 마하 12로 2007년 실전 배치됐다.

S-400 1개 포대엔 보통 8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포함되며 1개 발사차량엔 4개의 발사관이 설치돼 있다. 1개 발사관엔 장거리 미사일 1기, 단거리 미사일 4기가 장착될 수 있다. 통상 1개 포대가 32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운용하는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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