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을 보면 전날 올라온 '남자프로배구 재경기 요구합니다'에 433명이 동참했다.
청원 개요에는 '2017년 12월 19일 오후 7시 한국전력 대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심판의 다양한 오심 때문에 2,3,4세트에 한국전력 측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져 팽팽했던 접전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다음 등 각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이 올해 배구 최악의 경기라고 평할 정도인데요. 그래서 이 경기 참관한 감독관과 주부심에게 책임을 묻고 해당 경기 재경기를 강력 요구합니다'라는 요청이 적혔다.
그만큼 팬들이 격앙했다는 뜻이다.
한국전력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는 심판의 오심과 경기 운영위원의 미숙한 경기 진행으로 큰 오점을 남겼다.
3세트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선 순간, KB손보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
한국전력 센터 이재목이 네트 위에서 공을 밀어 넣었고 KB손보 양준식이 블로킹을 위해 뛰어올랐다.
권순찬 KB손보 감독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이 먼저"라고 항의하다 두 차례 경고를 받았고,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또 1점을 거저 가져갔다.
KB손보가 21-22로 앞설 상황이 20-22로 뒤지는 상황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오심이 이날 KB손보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사후 판독으로 심판의 오심을 인정하고 21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 징계를 논의하고 있다.
KB손보는 연맹에 정식으로 재경기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연맹의 한 관계자는 "규정에 천재지변 또는 경기 중단의 경우를 제외하곤 재경기를 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없다"며 KB손보의 요청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해당 경기 주·부심과 경기 운영위원, 연맹 심판위원장, 연맹 경기위원장 등의 중징계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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