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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궤도 오른 MBC 활기… D-데이 앞둔 KBS는 대격변 예고

입력 : 2017-12-19 20:58:57 수정 : 2017-12-22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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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그 후… 희비 엇갈린 두 방송사 / MBC 최승호사장 취임 후 해고자 복직 / 라디오스타 등 예능도 정규 방송 시작 / KBS는 1노조 파업 철회로 힘 빠져 주춤 / 방통위, 업무비 유용 이사 해임절차 돌입 / 26일 가결땐 이사회 여권 다수로 뒤집혀 / 이인호 이사장·고대영 사장 등 교체 예상 MBC와 KBS 노동조합이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선 지 100일이 넘었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MBC사장이 교체되면서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결방됐던 예능과 뉴스 프로그램들이 속속 정상 방송되고 있다. 부당 해직자들도 복직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아직 파업을 진행 중이다. 새노조는 이인호 KBS 이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KBS의 관리·감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가 강규형 이사의 해임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들어갔던 MBC는 7일 최승호 신임 사장 선출을 시작으로 방송 정상화에 돌입한 반면 KBS 새노조는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10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KBS 새노조원들.
◆방송 정상화에 들어선 MBC

지난 7일 MBC 신임 사장으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선출됐다. 최 사장은 선출 후 “무너진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MBC가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 비판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되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1986년 MBC PD로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스페셜’ ‘PD 수첩’ 등을 연출했다. 하지만 2012년 총파업 과정에서 해고됐으며,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로 이적했다.

MBC는 최 사장 취임 직후 방송은 정상화에 들어섰다. 최 사장은 업무 첫날 이용마 기자 등 2012년 총파업 당시 부당 해고된 6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인적 쇄신에도 돌입했다. 비제작 부서인 인천총국에 있던 한정우 기자가 보도국장에 임명되는 등 2012년 이후 ‘부당 전보’된 기자들이 보도국으로 돌아왔다. ‘뉴스데스크’의 이상현, 배현진 앵커가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부당 전보’된 강재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국장으로 승진했으며, 신동호 국장은 보직 해임됐다.

방송에서는 MBC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12일 5개월 만에 방송을 재개한 ‘PD수첩’은 7년간 MBC에서 벌어진 일들을 집중 취재했다. 2010년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원문을 입수해 실체를 파헤치고, 국정원 문건의 작성 배후와 그 실행자들을 추적해 공영방송 장악 플랜을 보도했다.

기존 방영분을 짜깁기 형식으로 내보낸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도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여부가 불분명했던 연말 시상식인 방송연예대상(29일)과 연기대상(30일), 가요대제전(31일)도 개최하기로 했다.



총파업 이후 1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KBS

KBS 새노조는 100일 이상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새노조는 KBS 이사회 이사장과 사장 퇴임을 요구하고 있다.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도 야권 6명 대 여권 5명으로 야권(구 여당) 추천 이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 양대 노조 중 하나인 KBS 노동조합(1노조)은 지난달 10일 파업을 철회했다. 고대영 KBS 사장이 “방송법 개정을 조건으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KBS 안팎에서는 방통위가 KBS 이사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1일 강규형 KBS 이사 해임건의안 의결을 결정하고, 강 이사에게 사전 통보했다. 방통위는 오는 22일 방통위 또는 KBS 소속이 아닌 제3자 출신의 청문주재자를 통해 강 이사의 해명을 들을 예정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감사 결과, 강 이사는 327만3300원을 사적인 용도로 지출했다. 이에 감사원은 해임을 포함한 인사 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통위에 통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22일 청문은 강 이사 해임을 다루기 전에 입장을 들어보는 행정 절차”라며 “이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26일 전체회의에서 해임 건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가 26일 전체회의에서 해임을 의결할 경우 KBS는 대격변을 겪게 된다. 강 이사가 해임되면 대통령은 후임 이사를 한 달 이내에 선출해야 한다. 이때 추천권은 여권에서 가지게 되며, 이 경우 현재 야권 추천 이사가 다수인 이사회는 여권 6대 야권 5로 뒤집힌다. 여야 비율이 뒤집힌 이사회는 곧바로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해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르면 내년 1월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KBS 이사장과 사장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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