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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망 3시간 지나서야 보고…"왜 숨졌는지 모르겠다" 진술도

입력 : 2017-12-17 19:22:43 수정 : 2017-12-17 2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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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 오후 5시부터 수차례 심폐소생술 / 장염·폐질환 등 의혹 제기 / 현장 감식 당시 의사·간호사들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 진술도 / 인터넷선 “평소 출입통제 안 돼”… 유족 앞서 언론 브리핑 도마에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갑자기 잇따라 숨지는 일이 발생, 원인을 두고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보건소, 경찰 등 관계기관과 사망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망경위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경찰의 수사가 끝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이 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1시간30분 사이에 잇따라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재문 기자
◆신생아 의문의 집단 사망

17일 이대목동병원과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처음 심정지가 발생한 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1개월2주된 A군부터였다.

B군은 16일 오후 5시44분부터 오후 6시4분까지 1차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잠시 나아진 듯했으나 다시 오후 8시12분부터 오후 10시10분까지 2차 CPR를 받던 중 숨졌다.

그 사이 24일째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A양이 오후 7시23분부터 오후 9시32분까지, 1개월1주째 입원 중이던 C군이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31분까지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입원한 지 9일밖에 안 된 D양 역시 오후 9시8분∼10시53분 두 차례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어 오후 11시7분쯤 경찰112로 “아이가 2명 이상이 죽었다. 중환자실이다. 심폐소생술을 4명의 아이가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에 출동해 투여약물을 모두 수거하는 등 1차 감식을 진행했다. 이때 의사와 간호사들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17일 오전 1시쯤에는 양천구 보건소에 전화로 사고 사실을 보고했다.
◆사망원인 두고 각종 의혹 제기

신생아 집단사망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신생아들은 모두 미숙아로 신생아 중환자실 내에서도 특히 상태가 안 좋아 병원 측은 같은 구역 내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일부에선 신생아 중환자실에 최근 괴사성 장염으로 수술받은 신생아가 있었고, 일부 유족이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한 점을 근거로 괴사성 장염을 원인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또 인터넷 육아카페를 중심으로 이대목동병원에선 부모가 미숙아를 직접 안을 수 있는 반면 출입통제가 잘 안 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측은 “보호자만 면회 시간을 정해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개 숙인 병원장 이화여대 목동병원 정혜원 병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오후 전날 발생한 신생아 4명 사망사건과 관련해 긴급 언론 브리핑을 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 산부인과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미숙아를 직접 안아드는 것은 아이의 폐에 무척 좋지 않다”며 “미숙아를 보는 것만 하려고 해도 의료진은 옷과 신발, 마스크, 소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산소공급기 오작동 혹은 폐가 망가져서 장이 괴사했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분석했다.

병원 측의 대응 미숙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병원에서 언론을 상대로 한 긴급브리핑에서 한 유족은 “왜 유가족한테는 연락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느냐”며 “추후에 유가족을 우선순위에서 밀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이전에도 영아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해 문제가 됐다. 지난 9월 5개월 영아에게 투여한 수액에서 날벌레가 나왔고,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범수·김희원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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