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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숙적 일본에 완승 거두고 동아시안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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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6 21:49:16 수정 : 2017-12-17 1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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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은 이번 2017 동아시안컵(EAFF E-1 챔피언십)에서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가 여럿 있었다. 불과 6개월여 남은 월드컵에 앞서 주전술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목표와 주포 손흥민을 보좌할 공격수의 발굴, 주전술 외 플랜B 전술의 실험 등이다. 이중 지난 중국, 북한전을 통해 실험했던 플랜B 전술들이 난항을 겪으며 대표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이런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우려를 한방에 날려보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1-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달 콜럼비아와의 평가전 이후 주전술로 채택한 4-4-2 전술의 완성도를 확인했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29·전북)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여러 소득도 얻었다.

출발은 깔끔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후인 전반 3분 일본의 고바야시 유(30·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곧 전열을 정비했다. 지난달 평가전에서부터 갈고 닦아온 4-4-2 기반의 역습 전술이 살아나며 공수가 안정되기 시작한 것. 장현수(26·FC도쿄), 윤영선(29·상무)으로 구성된 중앙수비가 탄탄히 중원을 지키는 가운데 왼쪽 풀백 김진수(25·전북), 오른쪽 풀백 고요한(29·FC서울)이 부지런히 일본 측면을 헤집었고 결국 측면 공격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으로 균형을 맞춘 이후부터는 미드필더와 공격에서도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김민우(27·수원), 정우영(28·충칭 리판), 주세종(27·FC서울), 이재성(25·전북)의 미드필더진과 이근호(32·강원), 김신욱 투톱의 압박과 돌파가 골고루 살아나며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일본을 압도했다. 그리고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3분 주세종이 골대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정우영이 기막힌 무회전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더니, 전반 35분에는 이재성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김신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동점골과 추가골을 모두 책임졌다. 특히 한 골은 197㎝ 장신을 이용한 헤딩으로, 또 한 골은 침투에 이은 왼발슈팅으로 터뜨리며 자신이 키만 큰 스트라이커가 아님을 보여줬다.

여기에 후반에는 염기훈(34·수원)까지 골 행진에 가세했다. 이근호와 교체돼 후반 투입된 염기훈은 후반 24분 일본 수비진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따낸 프리킥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일본이 스리백으로 수비전술을 교체한 한국의 수비진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만회에 나섰지만 조현우(26·대구)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지난달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북한과의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현우는 이날도 인상적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주전 골키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로써 2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2015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의 이 대회 우승은 2003년 원년 대회와 2008년 대회, 2015년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한일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끊고 오랜만에 숙적에게 승리하며 월드컵을 위한 자신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2010년 5월24일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골로 2-0으로 승리한 이후 7년 7개월 만이다. 또한, 한국이 일본에 세 골 차로 이긴 것은 1972년 메르데카컵 준결승 3-0 승리 이후 무려 45년 만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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