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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도널드 덕, 플루토, 구피…. 월트 디즈니가 창조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문화 장르를 개척하고 캐릭터 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열었다. ‘가장 20세기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01년 미국 시카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디즈니는 만화를 도피처로 삼았다. 시간만 나면 만화를 그렸다. 군 복무 후 광고 애니메이션 제작업을 하다가 1923년 형 로이와 함께 디즈니 브러더스 스튜디오를 세웠다. 미디어 그룹 월트디즈니의 모태다. 초기엔 실패를 거듭했다. 고향 집에서 생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생쥐가 장난꾸러기가 돼 고양이를 골탕 먹이는 캐릭터다. 미키마우스가 탄생했다. 연출자·제작자·사업가로서 성공 신화가 시작됐다. 1937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이 대성공을 거뒀다. 1955년에는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든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건설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꿈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것이 작은 생쥐 하나로 시작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가 남긴 말이다.

디즈니가 1966년 폐암으로 사망한 뒤에도 그가 세운 회사 월트디즈니는 창의성과 혁신을 상징하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자유로운 조직 문화에서 기획·제작·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 방식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월트디즈니가 소유한 미디어 네트워크는 미국 ABC방송과 스포츠채널 ESPN,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 A&E·라이프타임 등이 있다. 영화는 월트디즈니, 픽사, 마블 등에서 제작한다. 하나같이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

월트디즈니가 또 한 번 도약한다. 14일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부문 등을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으면 메이저 영화사 20세기폭스와 케이블방송 채널 FX·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월트디즈니의 일원이 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최강자 넷플릭스와 건곤일척의 승부에 나서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박완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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