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품격 있는 트레이드로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한국시간)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26)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보내고 내야수 유망주 야이로 무뇨스와 맥스 슈록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4월 피스코티와 6년간 3천35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2년간 홈런 29개에 124타점을 올린 피스코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후 과감히 피스코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그를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뛰게 해주기 위해서다.
피스코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지척인 플레즌튼에서 자랐다. 서부 지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한 오클랜드 토박이다.
지난 5월 피스코티의 엄마 그레천은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는 피스코티는 엄마를 보려고 올해 종종 팀을 비우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평정심을 잃은 탓인지 올해 정규리그에서 피스코티의 성적은 타율 0.235, 홈런 9개, 39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를 영입한 세인트루이스는 결국 외야를 정리하면서 피스코티를 엄마 곁에 있는 오클랜드 구단으로 보내기로 했다.
마침 오클랜드도 우타 외야수를 찾던 터라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피스코티가 트레이드를 자원하진 않았다면서 구단의 전적인 결정이었다고 소개했다.
순전히 인도주의적인 성격으로 이뤄진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해 다른 구단 대신 피스코티를 가족 곁 오클랜드로 보낸 세인트루이스의 결정에 미국 언론은 박수를 보냈다.
USA 투데이는 '세인트루이스가 야구 협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품격을 보여줬다'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카디널스가 통근 결단으로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머니볼'의 창시자인 빌리 빈 오클랜드 야구 운영부문 부사장은 "세인트루이스가 피스코티를 가족 곁으로 보내고자 도와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런 결단이 세인트루이스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세련된 구단 중 하나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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