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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심장이 몸 바깥에 자란 아기…생존율 10%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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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4 06:00:00 수정 : 2017-12-15 1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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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최초…성공적으로 수술 받아
영국에서 심장이 몸 바깥에서 자란 채 태어나 생명이 위급했던 신생아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이번 수술 성공은 영국 내에서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수술을 받게 된 여아인 베넬로페 호프 윌킨스(Venellope Hope Wilkins)의 부모는 임신 9주째 초음파 검사에서 아이가 ‘심이소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베넬로페의 심장과 장 일부가 아이 밖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글랜필드 병원의 담당 주치의는 베넬로페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심이소증은 신생아 100만 명 당 5∼8명 꼴로 발견되는 희귀질병으로 생존률이 10%미만이다. 주치의는 베넬로페의 부모에게 생존가능성이 낮다며 낙태 수술을 권했지만 베넬로페의 엄마인 나오미 핀들레이는 “낙태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며 아이를 낳고 수술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산예정이었던 베넬로페는 수술을 위해 지난 11월22일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일찍 세상에 나와 바로 1시간여의 긴급 수술을 받았다. 글랜필드 소아심장학과 교수인 프란시스브룩 역시 수술당시 베넬로페의 생존 가능성을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으나, 3명의 의사와 50명의 직원이 한 팀을 이뤄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했다. 흉부를 열어 심장을 빠르게 집어넣고 인공 갈비뼈와 흉골을 만드는 등 세차례의 수술 끝에 베넬로페는 영국 내에서 최초로 성공적으로 수술받은 ‘심이소증’ 환자가 됐다.

수술에 참여한 병원 관계자는 “아이가 수술을 잘 견뎌내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이의 향후 건강 상태는 앞으로 진행될 치료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베넬로페의 아버지인 딘은 “우리 부부는 아이가 태어난 지 약 10분이 지났을 무렵 아이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지금 우리 아이가 숨을 쉬고 울부짖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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