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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국당, '홍준표당'이냐, '김무성당'이냐…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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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3 10:54:57 수정 : 2017-12-13 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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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친홍(친홍준표)계인 김성태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해 ‘홍준표 친정체게’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원한 비주류였던 홍준표 대표가 명실상부한 주류가 됐다는 것이다. 한국당이‘홍준표당’이 된 셈이다.

일단 겉으로만 보면 홍준표당인 것처럼 보인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 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적극적으로 밀면서 친박 공천을 받았지만 친박색이 옅어진 초재선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에서 김 원내대표를 찍은 의원은 55명이다. 이 중 21∼23명이 복당한 김무성계이고 5∼7명 정도가 홍준표계로 분류된다. 나머지 25∼29명은 친박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들로 분류된다.

비록 김무성 의원과 연대하긴 했지만 초재선 의원의 김 원내대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홍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홍 대표가 당무감사 결과를 경선 이후로 미룬 점이 초재선 의원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한 듯하다.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를 노리는 의원들이 많아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홍 대표의 눈밖에 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였던 만큼 홍 대표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도 오래전부터 홍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과거 국회 환노위원장 시절부터 한국노총에서 활동한 김 의원과 오랫동안 교류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 원내대표가 과거 친김무성계에서 친홍준표계로 말을 갈아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홍 대표는 일단 당이 정비되고 나면 김무성계 제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친정체제 강화에 최대 걸림돌이 김무성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차도살인 작전’을 펼 수도 있다. 복당파의 당 장악에 대한 친박계의 반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가 20대 총선 당시 당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이 총선 공천에 실패했다는 총선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 수 있다. 김 의원이 ‘진박 감별사’ 등 친박 핵심들의 공천 개입을 철저하게 막지 못해 여론이 악화되면서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못지않은 보수 몰락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 당선의 결정적 요인은 김무성계 지지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무성계 표는 김 원내대표 지지표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한국당의 최대 지분은 김무성 의원이고 한국당은 사실상 ‘김무성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홍 대표와 연대를 통해 김성태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는데 성공했다. 복당파 안착을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원래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이었다. 현재도 여전히 김 의원과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김 원내대표가 홍 대표와 밀월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홍 대표가 원내활동에 개입할 경우 언제든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김무성계가 김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해 홍 대표를 공격할 수 있다.

특히 홍 대표의 허약한 리더십과 한계 등으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홍 대표 불가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문재인정부가 흠집이 난 홍 대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게다가 홍 대표의 거친 언행이 이미 국민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주고 있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도 홍 대표의 막말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초선 의원들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현실적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아 홍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김무성계와 연합해 홍 대표 축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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