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내년 스케줄이 꽉 차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대세 방탄소년단(BTS). 그룹 이름이 하필 방탄소년단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에서 떠도는 ‘방시혁이 탄생시킨 소년단’이란 뜻은 아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대표 방시혁씨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 흔히 쓰이는 ‘Bullet Proof’(방탄)라는 의미를 통해 10~20대 청춘의 고통, 압박감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팬덤의 이름은 영어로 군대라는 뜻의 아미(Army)이다. 방탄복과 군대처럼 팬클럽과 방탄소년단도 항상 함께라는 의미다.

방탄의 효시를 굳이 따진다면 초나라 사람이 자랑했다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는 방패’를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자고이래 완벽한 방탄은 없다. 뚫으려는 자가 있으면 지키려는 자가 있다. 초나라 상인이 어떤 방패라도 다 뚫을 수 있는 창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듯이, 방탄이 있으면 방탄을 뚫는 총칼이 있기 마련이다. 현대 최첨단 군사기술에서도 방패와 창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에서 최대의 방패는 스텔스 기능이다. 항공기 등에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장치를 사용해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한 채 목표물을 타격한다. 하지만 스텔스기도 이제 안전하지 않다.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하는 레이더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텔스기에서 쏟아내는 전자파나 에너지를 탐지해 목표물을 식별하는 레이더가 실제 운용되고 있다.

한때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천하무적의 방탄으로 무장한 곳이 있었다. 여의도에 있는 대한민국 국회다. 지금은 빗발치는 국민적 비판에 많이 무뎌지긴 했지만 본래의 방탄 성능은 녹슬지 않았다.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가 국회에 제출됐다. 임시국회 회기 중이므로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20대 국회 첫 체포동의안 표결이다. 20대 국회마저 ‘방탄국회’ 오명을 뒤집어쓸 것인가. 한국당은 표결 불참 방침을 정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범법자를 두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기홍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