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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 기자의 '백어택'] ‘봄배구’ 가려면 블로킹 높여라

입력 : 2017-12-12 19:56:16 수정 : 2017-12-12 21: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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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삼성화재·女 현대건설 강세 / 올 시즌 블로킹 늘고 일취월장 / 경기 반전시켜 상승세 원동력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화제의 팀으로 남자부에선 삼성화재,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꼽힌다. 지난 시즌 두 팀 모두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12일까지 삼성화재가 리그 1위, 현대건설은 2위를 질주하고 있다.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봄 배구는 물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무엇이 두 팀을 확 바꿔 놓았을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일취월장한 블로킹 수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블로킹이 2.12개(5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64개(2위)로 수직 상승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세터 황동일(31·194㎝)이 블로킹에 적극 가담하면서 박철우-타이스 ‘쌍포’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직전 2.77개에서 3.39개(이상 1위)로 늘었다. 국내 최장신 센터 양효진(28)과 김세영(36·이상 190㎝)이 구축한 리그 최강의 ‘트윈 타워’가 건재한 덕분이다.

배구의 다양한 득점 옵션 중에서도 블로킹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는 이유는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서다. 상대 팀 공격을 1명 이상의 전위 선수들이 팔을 뻗어 막아내는 블로킹은 득점 확률이 가장 높은 배구 기술이다. 적시에 터지는 블로킹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배구에서 승리의 분수령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킹의 위력은 성적으로도 드러난다. 최근 3시즌 동안 정규리그 남자부에서 세트당 평균 블로킹 1위를 기록한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의 블로킹 독식 체제가 쭉 이어져왔다. 현대건설은 후반기 들어 양효진, 정미선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지난 시즌을 빼고는 꾸준히 봄 배구에 나섰다. 블로킹은 또한 올 5월 한 설문조사에서 배구팬들이 뽑은 가장 짜릿한 득점 순간 2위(21.2%)에 오를 만큼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다.

다만 세트당 평균 블로킹 1위팀이 우승한 경우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남녀부 각각 3차례뿐이다. 김사니 해설위원은 “블로킹, 서브 등 공격 부문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워크와 주 공격수들의 활약이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이번에는 호쾌한 블로킹과 더불어 끈끈한 조직력까지 갖춘 팀이 오랜만에 나와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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