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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美 스키 여제 린지 본, 트럼프 저주하다 허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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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1 16:00:00 수정 : 2017-12-11 14: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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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33)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 대회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통산 77승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쌓은 본은 유독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본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당시에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본은 그러나 평창 올림픽 홍보 대사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인 이번 올림픽 참가를 위해 몸 관리에 들어갔다. 

미국 스키 여제 린지 본.
본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여자 슈퍼대회 출전 선수 60명 중 24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 본에게 미국의 대표적인 친 도널드 트럼프 방송인 폭스 뉴스가 본의 부상이 그녀의 트럼프 대통령을 저주한 데 따른 업보라는 식으로 보도함으로써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본의 반 트럼프 발언

본은 지난 8, 9일 CNN과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이 관행적으로 백악관으로 초청을 받게 될 것이나 자신은 ‘절대로’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은 특히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미국 국민을 대표하기 바라고 있지만, 대통령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본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내 의견을 물어보기에 내 입장을 밝혔을 뿐이고, 내가 정치 문제에 코를 박고 있을 입장은 아니다”면서 “그렇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릎꿇기 시위를 하는 콜린 캐퍼닉.
본은 트럼프 대통령과 치열한 기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프로풋볼(NFL)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적극적으로 두둔하기도 했다. 캐퍼닉은 지난해 8월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었었다. 그를 필두로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가 널리 퍼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캐퍼닉을 ‘개자식’이라고 비난하면서 NFL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본은 “캐퍼닉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옹호했다.

◆보수 언론의 십자포화

미국의 폭스 뉴스 등 보수 성향의 언론 매체는 본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폭스 뉴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에서 “린지 본이 트럼프에 대한 코멘트를 한 후에 허리 부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뉴스위크가 이날 전했다. 폭스 뉴스는 본이 부상을 당한 것이 마치 반 트럼프 발언 때문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폭스 뉴스는 이 기사의 제목 등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나중에 제목을 수정했다. 그러나 폭스 뉴스 기사의 제목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인터넷을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스키 여제 린지 본.
미국의 보수 매체는 본이 허리 부상을 당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를 무시한 데 따른 ‘인과응보’라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폭스 뉴스 객원 해설위원인 토미 라흐렌은 ‘폭스 앤드 프렌즈 위크엔드’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트럼프에게 한 표를 던진 사람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말이냐”고 성토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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