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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교육부터 결혼까지…자식 뒷바라지에 허리 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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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10 14:00:00 수정 : 2017-12-11 14: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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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60대 중반의 A씨는 은퇴 후에도 돈 걱정을 지울 수 없다. 자식들을 공부시켜 각자 직장을 잡기까지 했으나 결혼이라는 큰 산이 또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요즘 젊은 세대는 부모 도움없이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다”며 “결혼만 지원해주면 끝 날 것 같은 데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식을 낳고 키워 사회에서 한 사람의 일꾼으로 생산활동을 하게 만들기까지 부모의 희생이 적지 않다. 그나마 A씨는 여유가 있어 지원을 해주고도 은퇴자금이 남지만, 상당수는 자신의 은퇴자금도 없이 자식들을 지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기부터 사교육비 지출이 시작된다. 영유아나 미취학아동의 경우 예체능 위주의 사교육을 하고 있었다. 영유아는 월평균 12만원, 미취학아동은 18만원이었다. 학생이 되면 사교육비 부담은 껑충 뛴다. 초등학생이 되면 30만원으로 높아지고, 중학생 41만원, 고등학생 47만원으로 점증된다. 대학교는 ‘우골탑(牛骨塔)’이라 불린 지 오래다. 올해 전국 사립 일반대학교 평균 등록금은 740만원에 달하고, 국·공립대도 422만원 수준이다.

취업문턱이 높기만 한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까지 평균 13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드는 비용은 평균 384만원. 부모는 이들에게 매월 약 15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취업을 했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혹시나 직장이 집에서 멀어 독립을 해야 하면 그 비용도 고스란히 부모 몫이다. 독립을 위한 초기 비용은 3143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응답자의 절반(49%)이 가족·친지의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집값이 90%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좋은 집을 구해주는 것도 아니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1인가구 거주 형태를 보면 5~10평에서 산다는 사람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15평(25.9%), 15~20평(13.5%) 순이었다. 전세가 36.4%, 월세가 36.1%, 반전세가 10.3%다. 전세금으로는 46.2%가 5000만~1억원을, 월세로는 32.1%가 30만~40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독립하고 나서도 42%는 부모에게 월평균 57만원 정도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100만원 미만이 25%로 가장 많고, 50만원 미만 20%, 20만원 미만 17% 순이었다. 100만원 이상 부모에게 받고 있는 사람도 15%나 됐다.

자식 결혼은 큰 부담이다. 결혼비용이 억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웨딩컨설팅 업체 듀오웨드가 발표한 2017년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의 평균 결혼비용은 2억6332만원이었다. 이중 주택마련 비용이 1억8000여만원을 차지한다.

이 비용은 상당부분 부모의 책임으로 떠넘겨진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5년 기준 최근 3년 이내 결혼한 25~3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6%(1075명)이 부모에게 결혼비용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다. 43.4%는 전체 비용의 60%를, 8.5%는 전액을 받았다고 답했다. 부모들은 부담은 되지만 ‘부모의 의무’ 때문에 외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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