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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DT시대… 놀라운 세상 펼쳐질 것”

입력 : 2017-12-09 03:00:00 수정 : 2017-12-08 20: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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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새 강자 알리바바 CEO 마윈 / 21세기 경영 전략과 구상 한 권에 담아 / 곧 전자상거래 사라지고 DT시대 이동 / 신유통?신제조?신금융 등 ‘5신’ 소개 / 혜택 편중된 세계화 보완 필요성 강조 / 개발도상국·中企로 무게중심 옮겨야 / eWTP 보편화땐 무역장벽 붕괴 예측
마윈 지음/최지희 옮김/김영사/1만6800원
마윈, 내가 본 미래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마윈 지음/최지희 옮김/김영사/1만6800원


구글, 애플, MS에 이어 비즈니스의 새 강자로 떠오른 알리바바 CEO 마윈의 최신작이다. 이 책에서 마윈은 디지털의 세계를 ‘가상의 신대륙 발견’으로 표현하면서, 앞으로 30년 안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해 9월 6일, ‘G20 항저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마윈의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세계전자무역플랫폼)가 포함되었다. 민간기업인의 제안이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들어갔다는 것은 eWTP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전 세계에서 하루 매출 28조3000억원, 1초당 25만건 주문결제, 2016년 매출 대비 40% 상승…” 지난달 11일 알리바바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록한 실적이다. 실로 엄청난 결과물이다. 내년에는 훨씬 더 늘어난 실적을 내놓을 것이다.

“20년 전 시후(西湖) 근처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나는 사이버 세계라고 하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이 세계는 신대륙이다. 모든 사람이 네트워크상에서 서로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인 30억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세계경제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새로운 경제가 시작된 것이다.”

마윈은 그러면서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라는 단어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자상거래는 단지 정보의 바다에 떠 있는 나룻배 한 척으로 강 이편의 물건과 정보를 강 저편으로 나르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DT세계를 제시하면서, “현재 우리는 IT시대를 지나 DT시대로 나아가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칭이고, DT는 ‘Data Technology’의 줄임말이다. IT시대와 DT시대는 생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번 알리바바 CEO 마윈은 “향후 30년 안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에 의한 기술 혁명은 우주개발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마윈은 “과거의 글로벌화는 경제 대국, 대기업이 혜택을 누리는 세계화로,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 그리고 청년들이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실 지금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은 다국적 기업, 선진국을 돕기 위함이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 마윈은 앞으로 30년 동안 투자는 80%인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80%의 개발도상국에 집중하며, 80%의 여성과 청년에게 집중해 세계무역의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윈은 “세계화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세계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세계화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며, 세계화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WTO를 보완한 것이 바로 eWTP”라면서, “앞으로 30년 안에 eWTP가 보편화할 것이며, 무역장벽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장벽 구축에 냉소를 보낸다. “2000여년 전 중국은 외침에 대비해 만리장성을 축조했지만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국제무역에서 무역장벽을 신설하거나 무역장벽을 강화하고 자유무역을 막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2000여년 전의 방법으로는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역의 세계화가 경제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역의 세계화를 통해 취업 기회가 더 늘어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세계화는 더욱 진전될 것이다.” 마윈의 이런 구상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예측이 맞아들 것 같다.

마윈은 DT시대 알리바바 ‘5신’ 전략을 제시한다. 5신 전략이란 신유통, 신제조, 신금융, 신기술, 신에너지 등이다. 신유통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개념이다. 신제조란 개성과 맞춤형이 강조되는 상품의 일반화이다. 신금융은 인위적인 조직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용체계가 만들어진다는 의미로, 가상화폐가 이 범주에 속한다. 마윈은 “과거를 돌아보면, 앞으로 30년은 이보다 훨씬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1999년 마윈은 중국 항저우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세운 이래 현재 세계 정상급 인터넷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되어, 주가총액이 아마존을 뛰어넘는 거대 회사로 성장했다. 덕분에 마윈은 주식보유액 31조원이 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최단기간에 이만큼 많은 돈을 번 기업가는 마윈 외에 아직 없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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