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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레일건' 개발계획에 赤신호…중단 가능성 커졌다

입력 : 2017-12-08 07:25:09 수정 : 2017-12-08 07: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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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1조 원 이상 예산 투입했지만, 성과 부족"
극초음탄 개발에 예산 전용 선호, 조만간 가시화
미국이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10년 이상 추진해온 미래형 무기 '레일건'(전기포) 개발계획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퓰러 미캐닉스, 태스크 앤드 퍼포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총알보다 빠른 마하 7(시속 8천568㎞)의 속도로 200㎞ 이상 떨어진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일건 개발계획을 중단하고 대신 극초음탄(HVP)이나 레이저 무기 개발 쪽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레일건은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기의 힘만으로 탄환을 날려 보내는 방식을 채택,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아왔다. 상대방으로서는 피탄 때까지 발사와 접근 사실을 탐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산하 전략역량처(CSO)는 의회와 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막대한 예산을 계속 쏟아부으면서까지 개발계획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레이저 무기나 HVP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에 따라 CSO는 레일건 개발 예산 배정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해군 제독들을 포함한 국방부 정책결정권자들도 전력화 속도가 더딘 레일건보다는 HVP 개발 쪽으로 예산을 전용하는 것이 훨씬 현실성이 있다며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레일건은 분당 발사 속도가 기대치(10발)에 훨씬 못 미치는 4.8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Mk-45 5인치 함포로도 HVP를 발사할 수 있게 된 것도 레일건 개발계획 지속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군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은 HVP가 마하 3(시속 3천672㎞)으로 레일건의 절반 수준인 데다 사거리도 30마일(48.2㎞)밖에 되지 않아 레일건에 훨씬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 해군의 구축함과 순양함에는 5인치 포가 표준함포로 이미 설치돼 첨단 기술을 특별히 적용하지 않고서도 HVP를 발사할 수 있게 된 것도 HVP 개발계획을 국방부 정책결정권자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미 해군은 조만간 HVP를 개량해 발사 속도를 마하 5(시속 6천120㎞)로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도 레일건이 오는 2020년대 초까지 개발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된 레이저 무기와 융합기술을 적용하면 효율성이 높은 HVP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일건 개발이 오는 2019년에는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애초 미 해군은 국방예산 삭감으로 함정과 지상군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거리의 적 함정 파괴와 테러 기지 타격용은 물론이고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 무기체계로 BAE 시스템스와 함께 2005년부터 레일건 개발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레일건 개발에 들어간 예산은 13억 달러(1조4천200억 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있었던 첫 발사시험에서는 5파운드(11.3㎏) 무게의 텅스텐 탄환을 10.6m의 포신을 통해 시속 4천500마일(7천242㎞)의 속도로 200㎞가 넘는 거리의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음을 과시해 관심이 쏠렸다.

미 해군은 이후 상륙함 폰스에 레일건 시제품을 설치해 시험을 하는 한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레일건 체계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레일건 개발계획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함정 화력 증강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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