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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北 위협에 안전 불확실…美선수 평창 참가 미정"

입력 : 2017-12-07 18:21:22 수정 : 2017-12-07 2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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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유엔 美대사 입장 표명 / 대북 강경 보수진영 정서 분석 / 文정부 ‘평화올림픽’ 차질 우려 / 푸틴 “올림픽 보이콧 선언 안해…선수들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
니키 헤일리(사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대표팀의 내년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 ‘미정 상태’(open question)라고 밝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헤일리 대사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불안정한 정세로 미국 선수단의 안전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번주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인들이 안전하게 느낄 것이라고 답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는 다른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헤일리 대사는 “선수들 모두가 (동계올림픽에) 참가해서 그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온 것을 이룰 완벽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수들이 안전하고,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뉴스 진행자가 “미국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기정 사실(done deal)인가 아니면 여전히 미정 상태(open question)인가”라고 묻자 헤일리 대사는 “미정 상태다. 그것에 관해 어떤 얘기도 들은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우리가 그 문제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예루살렘 문제가 됐든 북한 문제가 됐든 이것은 우리가 그 지역에서 미국 시민의 안전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헤일리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미 전역을 겨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 발사 이후 대북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 보수 진영의 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 보수 언론들은 미국이 1980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에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림픽에 불참한 전례를 들어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헤일리 대사가 유엔에서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를 주도하는 상황도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경 발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 결정에 이어 헤일리 대사 언급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을 만들려는 문재인정부의 ‘평화올림픽’ 구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지난 7일 전화통화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 고위급 대표단 파견 방침을 논의한 만큼 트럼프 정부 내 ‘교통정리’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가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V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IOC 결정과 관련,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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