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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혐오는 또 다른 주제의 혐오 낳기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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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20:58:12 수정 : 2017-12-07 20: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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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매우 추워진 탓인지 흔치 않게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는 행인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중 당연히 돋보이는 옷은 롱패딩이다. 주로 축구선수들이 벤치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던 옷이 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됐다.

아마도 올해는 롱패딩이 유행인 모양이다. 작년엔 야상패딩이, 그전에는 등산용 패딩 등 매년 그해의 유행은 시시각각 변모한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부정적인 것도 유행을 한다. 이 시대의 최고 유행을 소개하자면 혐오이다. 특히 지금 가장 매스컴에 소개되고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은 이성 간 혐오이다.

서울 모 대학에서 일어난 일이다. 총여학생회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이들이 비판을 받게 된 부분은 총여학생회의 운영이 남녀 모두가 내는 학생회비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이들이 내건 공약은 대다수가 여학생에게만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공약이었다. 또한 투표권 역시 여학생에게만 주어져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느냐는 식의 논란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후보자들의 해명은 애매모호했고 의구심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로 인해 이성 간의 다툼이 서로에 대한 적개심으로 번지게 됐다.

이러한 논쟁에서 답을 찾기는 어렵다. 혐오는 패딩처럼 일시적인 소모품이 아니라 그 자리를 견고히 하며 그와 관련된 또 다른 주제의 혐오를 낳기에 우려스럽다.

정재준·중앙대 경영학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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