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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미 해군·육군 자문관 "북·미 내년 군사 충돌 가능성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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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2-07 13:18:18 수정 : 2017-12-07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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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 미국 간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2018년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사태가 실제로 발생할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는 6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전쟁의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의 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부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에서 2018년에 북·미간 군사 충돌 가능성을 해군 자문관이 40%, 육군 자문관이 50%, 국무부 전 관리가 55%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외교·안보팀의 우려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계자들이 민간 전문가들과 비교할 때 내년에 북한과 미국 간에 군사적 충돌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북·미 전쟁 가능성이 5%도 안 될 것으로 분석했으나 트럼프 외교·안보팀 관계자들은 대체로 그 가능성이 50대 50인 것으로 현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미 해군의 한 자문관(Navy advisor)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과거의 그 어떠한 북한과의 충돌 상황보다 지금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4년 빌 클린턴 정부가 크루즈 미사일로 북한 핵 시설을 폭격하려고 검토했을 때와 2002년에 조지 W. 부시 정부가 북한, 이란, 이라크를 3대 ‘악의 축’ 국가로 규정하고,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보다 현재 한반도 정세가 더 위태롭다고 미 해군 자문관이 평가했다. 해군 자문관은 “솔직하게 터놓고 말한다면 2018년에 미국이 군사적 타격을 가하거나 전쟁이 날 가능성이 40%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엄청나고, 지극히 위험하며 미칠 정도로 높은 수치이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 자문관은 이 매체에 북·미 전쟁 가능성에 대해 “나는 50대 50 정도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자문관은 “이 문제는 미국 현 정부의 군 당국과 대통령이 북한의 미국 공격 위협 속에서 살아갈지 결정하는데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전직 관리는 내년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55%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P. J. 크롤리 전 국무부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재원과 인력 감축에도 불구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핵심 국가에 대사도 파견하지 않고 있으나 그가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민간 전문가들은 5∼50% 제시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미국의 국무부, 국방부, 의회와 싱크 탱크에서 2018년에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거나 미국이 주도하는 ‘전술적 공격’(tactical strike)이 있을지 비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모든 징후를 종합해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배넌(사진)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그룹은 북·미 전쟁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배넌의 한 측근은 북·미 전쟁 가능성을 묻는 말에 ‘노(No)’라고 단언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 측근은 “미국의 관심은 중동에 있고, 미국은 지금 이란과 전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넌과 친밀한 관계인 세바스천 고르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공이 북한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왈트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는 내년에 제2의 한국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 “굳이 확률을 말하라고 한다면 5%로 잡겠다”고 말했다. 왈트 교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내가 북한 (당국자)이라면 올림픽 기간에 중대한 미사일 시험과 같은 극적인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해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 국가이익센터(Center for National Interest) 국방연구국장은 내년에 북·미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50%에 약간 미치지 못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더라도 2018년에 미국과 북한이 싸움을 시작해 수백만 명이 죽을 수 있다”면서 “이 전쟁이 핵전쟁으로 비화하면 지난 수십 년 사이에 우리가 지켜봤던 전쟁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이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이 50%에 약간 미치지 못한다고 보지만 그 가능성이 매일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미국 지부장인 마크 피츠패트릭은 최근 이 기관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북·미 전쟁 가능성을 50%라고 주장했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한국 전쟁 가능성이 20∼25%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결전 의지

북한 외무성은 6일 “미국이 매일과 같이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고위 정객들이 줄줄이 나서서 호전적인 망발들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속에 미국의 고위 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 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로 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위협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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