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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안 쉬어져요" "1시간 반 됐는데"…낚싯배 구조요청 녹취록 공개

입력 : 2017-12-07 10:10:53 수정 : 2017-12-07 1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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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침몰한 낚싯배 선창1호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원내)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 '에어포켓'이 형성됐다. 이 공간에서 2시간 43분간이나 버틴 3명이 애타게 구조요청을 한 녹취록이 7일 공개 됐다. 사진=연합뉴스   

"빨리 좀 와주세요"→"숨이 안 쉬어져요"→"빨리, 1시간 반 됐는데~".

낚싯배 선창1호 생존자들이 2시간43간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애타게 구조요청을 한 녹취록이 7일 공개됐다.

지난 3일 오전 6시5분쯤 22명이 탄 낚싯배 선창1호(9.77t급)가 급유선 명진15호(366t급)에 들이받혀 뒤집어 졌다.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지만, 다행히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은 윗부분이 완전히 물에 잠기지 않아 숨을 쉴 수 있는 '에어포켓'이 형성됐다.

에어포켓 위치에는 낚시객 심모(31)씨와 친구 2명이 있었다. 심씨는 이후 애타게 휴대전화를 붙잡고 도움을 요청하고 또 요청했다.

심씨는 6시32분 "빨리 좀 와주세요"라며 7번째 구조 요청통화를 한 뒤 자신의 위치를 담은 GPS 화면을 해경 휴대폰으로 전송했다.

심씨는 잠수 수색구조 능력을 갖춘 평택구조대가 도착하기 5분 전인 7시 12분 10차 통화에서는 "숨이 안 쉬어져요"라고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수중 수색작업이 시작된 뒤인 7시 42분 11차 통화에서 심씨는 "빨리 좀 보내 주세요…", "1시간 반 됐는데…", "너무 추워…"라며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해경은 "물이 빠지는 시점이어서 물이 더 차진 않을 것"이라는 말로 심씨 일행을 격려하면서 정신줄을 놓지 않도록 유도했다.

사고 당시 수온은 10.5도로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에 따르면 익수자의 생존 예상시간은 3시간 미만이다.

만일 이들이 선반 위로 몸을 피하지 못하고 계속 물에 잠겨 있었다면 저체온증으로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오전 8시 41분 선체 외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조대와 심씨 일행이 마주치게 됐고 심씨는 배를 마구 두들기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오전 8시 48분 인천구조대는 심씨 일행 3명을 차례로 구조해 냈다.

선창1호 승선원 22명 중 생존자는 심씨 등 에어포켓에 갇혔던 3명을 포함 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5명은 사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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