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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보드 신동’ 빅에어 첫 金 노린다

입력 : 2017-12-06 21:06:23 수정 : 2017-12-06 22: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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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클레벨란, 신설 종목 초대 챔피언 도전
‘초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타이틀이다. 같은 금메달이라도 ‘최초’가 붙으면 위상이 달라진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이런 타이틀이 6개나 생긴다. 알파인스키 국가별 팀이벤트, 컬링 믹스더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남녀), 스노보드 빅에어(남녀) 등의 종목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그중 빅에어 남자부에서는 10대 청소년 초대 올림픽 챔피언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노르웨이의 ‘스피닝 머신’ 마르쿠스 클레벨란(18·사진)이다. 그는 지난 3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에서 191.75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오쿠보 유리(17·일본)와는 무려 23.25점 차이의 압도적 기량이다.

‘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빅에어는 10층 건물 높이의 대형 점프대에서 빠른 속도로 도약해 공중묘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클레벨란이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백사이드 1440 스테일피시와 캡 1440 멜론이다. 라이딩 시 어느 발이 앞으로 나오느냐의 차이일 뿐 두 기술은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 클레벨란이 어느 자세든 자유자재로 기술을 구사한다는 증거다.

노르웨이 천재 스노보더 마르쿠스 클레벨란이 지난 3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열린 2017∼2018 FIS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에 참가해 공중곡예를 선보이고 있다.
FIS 제공
클레벨란은 노르웨이 도브레피엘 산기슭 위치한 돔보스 마을 출신이다. 돔보스는 평창과 마찬가지로 해발 700m대에 위치해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그의 말에 따르면 “마을 사람 모두가 서로를 알 정도”로 작아서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이런 환경은 클레벨란이 3살 때부터 자유롭게 스노보드를 즐기는 계기가 됐다.

클레벨란의 등장은 보드계에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미 12살에 더블콕을 습득한 그는 14살이 된 2013년 트리플콕을 성공시킨 세계 최연소 스노보더로 이름을 알린다.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는 2015년 11월 유튜브에 ‘백사이드 쿼드콕 1800’이란 기술 이름을 딴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등쪽으로 회전과 공중돌기 동작을 섞어 비스듬한 자세로 5바퀴를 도는 기술로, 세계에서 역대 3번째 성공 사례다. 그는 동영상에서 “트리플콕을 하면서 착지까지 공간이 남길래 한 바퀴 더 돌아봤다”며 자신의 천재성을 담담하게 드러냈다. 이후 클레벨란은 자신의 첫 FIS 월드컵인 2016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올해로 벌써 15년차 스노보더지만 클레벨란의 평소 모습은 영락없는 18세 청소년이다. 그는 지난 3일 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에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쿨한 형들과 어울리는 것”을 꼽았다. 하지만 스노보드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열정, 천재적인 기술 수준은 성인을 훌쩍 뛰어넘는다. 초대 타이틀을 향한 클레벨란의 금빛 곡예가 시작됐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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