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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100주기 “세계사 발전 추동… 모든 삶서 변화 초래”

입력 : 2017-12-04 17:49:39 수정 : 2017-12-04 17: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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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 100주기를 맞아 의미와 영향을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지난 1, 2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한국러시아학회(회장 한정숙)와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소장 강덕수)는 이날 ‘러시아혁명 100주년: 유산과 평가, 그리고 한국적 이해’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 전국서양사연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는 현 시점에서 다시 볼셰비키 혁명을 돌아보는 데 대해 “존 리드의 표현대로 하자면 ‘세계를 뒤흔든’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으킨 충격파도 잦아들어서 오늘날에는 미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월의 무게 탓이기도 하고 현실 사회주의가 무너짐으로써 많은 사람의 눈에 근대의 실패한 기획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어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 혁명의 맥동이 멈추고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뒤 잔해에서 피어오른 먼지조차 가라앉은 오늘날이야말로 오히려 학자들에게는 러시아 혁명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짚어보기에 더 좋은 때라”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러시아 혁명에 대해 “인간의 이성으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 실험의 장으로서 세계사의 발전 과정에서 거대한 질적 변화를 추동했다”며 “단순한 정치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 경제, 사상, 군사, 종교, 예술, 젠더, 일상 등 인간의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변화를 초래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조직위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혁명은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서 세계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친 변혁이었다”며 “러시아 혁명을 알지 못하면 세계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측면에서 러시아 혁명을 조명했다. 1일에는 박상철 전남대 교수, 류한수 상명대 교수, 노경덕 이화여대 교수가 러시아 혁명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러시아 혁명과 사회·문화에 대해서는 라승도 한국외대 교수, 같은 대학 이지연 교수, 신영전 한양대 교수, 박태성 부산외대 교수가 각각 러시아 혁명과 영화·미술·의료·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대 장한닢 교수는 성 소수자의 시각에서 혁명을 다뤘고 구범모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러시아 혁명기 시베리아 지역주의자 G.N.포타닌’을 주제로 삼았다.

이튿날에는 러시아 혁명이 유럽·동아시아 등 세계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는 섹션이 이어졌다. 김신규 한국외대 교수는 ‘러시아 혁명과 체코군단’, 김지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열망과 절망의 133일: 헝가리 소비에트 공화국의 성립과 좌절(1919)’,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와 공유식 평택대 교수가 ‘볼셰비키 혁명의 중국적 적용’, 이용운 서울대 교수가 ‘손문의 러시아 혁명관’, 손영훈 한국외대 교수가 ‘러시아 혁명과 카자흐 알라쉬 자치정부’, 김광수 한국외대 교수와 베델 케브르 한국외대 교수가 ‘러시아 혁명과 아프리카 해방운동-앙골라와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러시아 혁명과 그 기억을 고찰하는 섹션에서는 박원용 부경대 교수가 ‘10월혁명의 공식 형상화에 대한 재고찰-에이젠슈테인 <10월혁명>을 중심으로’, 송준서 한국외대 교수가 ‘탈소비에트 러시아에서 1917년 혁명의 기억’을 주제로 다뤘다. 러시아 혁명이 한국에 미친 파장에 대해서는 윤상원 전북대 교수가 ‘박진순을 통해 본 디아스포라 지식인과 러시아 혁명’,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가 ‘혁명과 민족-1920~30년대 한국 공산주의자들의 민족개념’을, 원영수 대안세계운동활동가가 ‘러시아 혁명과 한국의 레닌주의-실천적 레닌주의의 계보’를 발표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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