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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의 '풀코트 프레스'] 흥행 부활 신호탄 쏜 한국농구

입력 : 2017-11-27 21:37:29 수정 : 2017-11-27 2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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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잇단 국가대항전서 호평 / KBL 공격농구로 관중 14% 증가 / 스타 선수·감독 늘고 맞대결 관심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팬들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남자 대표팀 공식용품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체육관에는 관중 4376명이 들어찼다. 지난 8월 FIBA 아시아컵 3위에 오르며 ‘콜(KOR)든 스테이트’라는 별명을 얻은 대표팀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지난 23일 뉴질랜드 원정경기에서도 이어지자 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사실 한국 농구는 지난 20년간 침체기였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때만 해도 겨울스포츠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경쟁자 배구에 밀리고 있다. TV시청률만 봐도 이미 2015∼2016시즌 남자농구(0.29%)는 남자배구(1.10%)와 여자배구(0.7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력 저하, 스타 선수 부재 등으로 농구팬들이 점차 떠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이 활약한 일주일은 달랐다. 뉴질랜드전에서 승리하고 중국전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대표팀에게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팬들의 호평이 뒤따랐다. 한국 농구의 흥행 부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경기 관련 지표를 보면 한국프로농구(KBL)도 ‘공격 농구’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73.4득점에서 올 시즌(27일 기준) 82.7득점까지 치솟았다. 3점슛은 6.2개에서 7.5개로, 속공은 3회에서 5.3회로 늘어났다. 이에 프로스포츠의 흥행 척도인 정규경기 유료 관중 숫자도 2016∼2017시즌 66만6914명을 기록해 직전 시즌(58만4268명)보다 14.1% 증가했다.

흥행 보증수표인 스타 선수 또한 늘고 있다. 이정현(30)은 올해 전주 KCC로 이적하며 국내 선수 최초로 연봉 9억원 시대를 열었고,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은 올 시즌 ‘국보 센터’ 서장훈에서 명맥이 끊긴 국내 선수 시즌 평균 ‘20득점-10리바운드’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전에서 당찬 돌파를 보여준 ‘신성’ 허훈(22·부산 kt)도 열기를 더하는 기폭제로 지목된다. 여기에 문경은, 이상민, 현주엽 감독 등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들이 펼치는 코트 위 지략 대결도 확실한 흥행 요소로 자리 잡았다.

남자 대표팀은 내년 2월 잠실체육관에서 홍콩, 뉴질랜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대표팀의 선전으로 다시 한 번 ‘오빠부대’가 나타날 그날을 기대해본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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