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미국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온라인 매출 실적이 18%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미국에 제 2본사 설립과 전세계 수 천개의 물류창고 확장,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는 10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눈부신 성과 아래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과중한 업무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동부 틸버리의 물류 창고에 잠입 취재를 통해 직원들이 주당 55시간 근무하며, 과로로 앰뷸런스에 실려가기도 하는 현장을 고발했다. 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영국 틸버리 물류창고는 아마존이 올해 초 영국 4개 지역에 공격적으로 확장한 물류센터 중 하나다.
직원들은 연일 회사의 ‘무지막지한 업무 할당량’과 열악한 근무 조건에 대해 연일 불만을 토로한다. 직원 게시판에는 ‘왜 우리는 앉는게 허락되지 않고 늘 서 있어야 하는건가? 우리는 동물이나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성토 글이 빼곡히 적혀있다. 한 직원은 “몇몇 사람들은 왜 그렇게 직원들이 자주 바뀌느냐고 묻는다”며 “그건 바로 살인적인 근무환경 때문이다. 나는 완전 소진상태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나는 허벅지 뒤쪽 근육이 파열돼 움직일 수 없었지만 계속 일을 해야 했다. 내 동료도 무릎 인대가 찢어졌지만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측에서는 이에 대해 “우리는 영국 물류센터 설립을 통해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목표랑 설정은 각각 직원들의 이전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경쟁력있는 혜택을 통해서 안전하고 긍정적인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직원들이 과로로 병원에 실려가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해 영국 물류 창고에 43번정도의 앰뷸런스 출동이 있었지만 그 중 ‘카테고리 A’에 해당하는 응급환자는 15명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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