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추영준의 ★빛사랑] BTS! "그들은 위대했다"

입력 : 2017-11-25 10:30:00 수정 : 2017-11-25 09:58: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BTS가 '2017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 개막 전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AMA 공식 SNS
방탄소년단(BTS)이 드디어 해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여태껏 외면받아왔던 K-팝의 설움을 방탄소년단이 한순간에 떨쳐 버렸다. 그들은 이제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그룹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BTS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강제소환돼 미국 팝무대를 밟았다는 점에서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BTS는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와 ‘2017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AMA)’ 주최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출연했고 공연에 임했다. 

멤버들은 이 순간들에 대해 “꿈인지 생시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도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볼 수 있는 모바일 SNS시대를 만난 것도 BTS에게는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며 노력과는 무관한 것처럼 겸손해 했다.

'2017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에 초대된 BTS가 무대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AMA 공식 SNS
도대체 방탄소년단이 뭐길래 미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멤버들 조차 의아해 할 정도니 이를 지켜보는 일반 대중은 더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BTS가 이번 미국 공연을 계기로 대한민국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점이다. 더불어 한국 가수들이 미국 음악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실패를 거듭해온 가요계의 흑역사를 깼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기획사 SM·JYP·YG에서는 소속 아티스트를 미국에 진출시켜려고 많은 애를 써왔다. 보아·비·세븐 등이 대표적이며 YG에서는 지금도 씨엘의 미국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JYP는 미국에 지사까지 두고 전방위적으로 진출을 모색했으나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앞서 2012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에 흥행한 바 있다. 당시‘말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노래는 지구촌에 퍼져나갔다.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는 싸이의 ‘말춤’ 플래시몹이 잇따랐고 싸이는 이를 계기로 미국 팝시장에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와 ‘DNA’로 미국 등 전세계를 강타한 BTS는 K-팝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인 건 같아도 사실, 시작부터 과정까지를 들여다 보면 많은 차이가 있다. 

음악전문가들은 BTS가 굳게 닫혀있던 미국의 팝시장 문을 최초로 연 그룹이라며 싸이와의 선을 분명하게 긋고 있다. BTS는 K-팝 아이돌그룹의 장점을 내세워 미국에서 어필하는데 성공한 첫 케이스라며 다들 높이 평가했다.  

UCLA의 김숙영 연극영화방송학부 교수는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K-팝 그룹이고 아미(팬클럽명)라는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춤과 노래는 프로페셔널하고 힙합을 기반으로 하는 대단한 그룹”이라고 진단했다.

김숙영 교수는 또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유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뮤직비디오가 아주 정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통해 10대의 강력한 팬덤을 이끌며 K-팝을 알리고 있다”며 “그들은 음악을 직접 프로듀싱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리더 RM은 프로듀싱 능력뿐 아니라 훌륭한 음악적 재능을 펼치며 팬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BTS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고 남몰래 쏟은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BTS는 트위터라는 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고 그 결실로 팬심은 지난 5월부터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BTS는 타이틀곡 ‘피땀눈물’이 수록된 정규 2집 앨범 ‘윙스’ 발매 기념으로 지난 2월부터 ‘윙스 월드투어’에 나섰다. 

BTS가 미국 ABC 방송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현재 북남미와 호주, 아시아 등 19개 도시에서 40회 공연을 전회 매진으로 성황리에 마치고 대미를 장식할 서울 고척돔스카이에서의 12월 공연만 남겨놓고 있다. 

이 투어 중 BTS는 지난 5월 미국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받았다. SNS 수치로만 집계되는 이 상을 받은 후부터 BTS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고 전세계 팬덤은 폭발했다. 

그 결과 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 타이틀곡 ‘DNA’는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에 진입해 65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초래했다. 

또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의 하나인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로부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BTS가 퍼포머로 초대됐고 미국 3대 지상파 방송 간판 토크쇼의 출연 요청도 잇따랐다.
 
BTS가 미국 진출 ‘K-팝 1호 그룹’으로 기록될 이유들이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