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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반려견 정책 제안 전문성보다 유명인에 의존···심각한 사회적 혼란 초래 우려"

입력 : 2017-11-24 18:18:00 수정 : 2017-11-24 19: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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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식 교육보다 안정적인 생활 영위에 중점 둬야

 

반려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입마개 의무화 등의 대책을 추진해온 경기도가 지난 22일 보류 의사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몸무게로 반려견의 공격을 가늠할 수 없다'는 반대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후 남경필 경기지사는 전문가인 강형욱 훈련사와 대담 자리를 통해 반려문화 개선을 위한 '애니멀 폴리스' 도입을 비롯, 특정 교육을 수료한 반려견에게 명예 배지를 수여하는 등의 대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펫케어 펫문화연구소 정광일(사진) 소장은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며 "단순 보여주기식의 정책 집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 소장은 이어 “요즘 추세가 반려견에 대한 의인화식 교육방법이 유행하고 있지만, 반려견 안전관리정책 조례 개정 추진 시 의인화보다 전문성 있는 지식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의견을 비춰볼 때 상대적인 입장 차이나 환경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이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에는 강압적인 통제 제압으로 이루어지는 사회화 훈련이 부각되어 문제가 됐다"며 "지금은 사회성 교육의 일부인 의인화만 주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렇다 보니 정책 제안 시 전문성보다 유명인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자칫 심각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의인화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견줘 표현하는 것으로, 이는 사회성 교육 시 반려견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고민해 원만한 성격을 유지하거나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시기에 따라 사회성 교육과 사회화 훈련을 명확히 구분해 나눌 필요가 있는데, 지나친 의인화는 자칫 오류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생후 3~7개월 시기 사회성 교육을 위한 산책 시 반려견이 스스로 냄새를 맡거나 활동할 수 있게 돕고, 특히 낯선 환경을 경험하고 사고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생후 7개월 이후 사회화 훈련기에는 반드시 산책을 나가야 즐겁다는 습관을 깨고,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도 좋다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따라서 산책을 나가면 좋지만, 덥거나 춥거나 힘들 수도 있다는 인식을 은연 중에 부여하는 것을 '사회화 훈련 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정 소장은 “강형욱 훈련사와 '원조 개통령(개+대통령)' 이웅종 교수 모두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반려인들이 반려견의 연령 시기에 따른 사회성 교육 목적의 산책과 사회화 훈련 목적의 산책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어 “규칙적인 산책이 중요하지만 자칫 가족들이 현관문 앞을 오갈 때마다 반려견은 자신도 함께 나가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 분리 불안과 짖음의 행동을 유발할 수 있어 시기에 따른 산책의 의미를 구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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