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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상 우려·對美 동맹 강화 담겨
관영매체 “濠, 외교 영향력 부족”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긴 호주의 외교백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3일 14년 만에 외교백서를 내고 중국의 부상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더욱 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사설을 통해 “호주의 외교백서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호주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한적인 힘을 지닌 호주는 영향력 있는 외교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며 “호주가 외교백서를 발간했지만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이끌 수도 없고, 미국 워싱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호주는 스스로를 문명화된 국가라고 하지만 행동은 혼란스럽다”며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의존하면서도 별로 감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서양의 변두리에 있으면서 서양을 대표해 동양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곤 했다”며 “유럽은 내부 문제로 바쁘고, 미국은 고립주의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제기된 미국의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정책인 ‘인도·태평양’ 구상에 따라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의 전략적 협력 강화를 불편해하는 중국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도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의 외교백서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호주는 남중국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무책임한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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