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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플린, 특검 손 잡았나… 트럼프 법률팀과 수사 공조 거부

입력 : 2017-11-24 21:22:01 수정 : 2017-11-24 2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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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와 접촉… 또 다른 ‘몸통’
뮬러 측에 협조 땐 수사 새 국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지속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 사임한 마이클 플린(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협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23일(현지시간)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 측과 결별하고 특검의 수사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플린 측 변호사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에 ‘특검 수사와 관련해 더는 협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특검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에 제공해왔던 정보 공급 행보를 중지하겠다는 이야기다. 플린이 트럼프 대통령 측과 거리를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뮬러 특검팀과 협상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플린의 행보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에겐 악재이다. NYT의 보도가 나온 이후 반응을 아꼈던 트럼프 대통령 측의 제이 세큘로 변호사는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플린이 대통령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결론낼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플린은 이미 기소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과 더불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플린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은 것을 인연으로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12월 보좌관에 내정됐다. 내정자 신분으로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한 게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결정된 미국의 ‘러시아 제재’ 해제 사안을 러시아 측과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정부 출범 이후엔 키슬랴크 당시 대사를 만난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감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키웠다. 결국 임명된 지 24일 만에 경질되면서 트럼프 정부에 큰 부담을 안겼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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