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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얼어붙은 경기지역 분양시장… '미분양 폭탄' 우려

입력 : 2017-11-24 19:49:51 수정 : 2017-11-24 19: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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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주택 43곳중 23곳 미달/미분양 7945가구로 증가세/다음달 또 2만가구 쏟아져/입주 물량도 폭증 ‘설상가상’
8·2 부동산 대책 이후 경기 지역에서 분양한 민영주택 2곳 중 1곳 이상이 청약자가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이전까지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반전한 데다 당분간 공급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경기 지역의 ‘미분양 폭탄’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 분양 일정에 들어갔던 민영주택 43곳 중 53.5% 수준인 23곳이 청약접수가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청약접수를 마친 경기 이천시의 마장지구 B4블록 호반 베르디움은 529가구를 모집했지만 22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지역 코아루 휴티스 1단지는 287가구 공급에 나섰지만 74가구가, 2단지도 143가구를 공급했지만 78가구가 남았다.

주요 신도시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청약일정을 진행한 동탄2신도시 C블록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457가구 공급에 나섰지만 178가구가 남았다. 다만 같은 지역에 분양한 동탄 레이크 자연앤푸르지오는 전 세대 1순위 마감했다.

청약접수 미달 상황은 결국 8·2대책을 포함한 정부 규제가 그간 활발했던 투자 수요를 잠재운 게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지역은 전통적으로 서울발 부동산 투자 열풍에 따라 동반 상승을 겪던 곳으로 거주 여건이나 투자 요인이 취약한 곳이 많아 타격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간 감소하던 경기 지역 미분양 주택이 8·2 대책 이후인 지난 9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596가구까지 줄었던 경기 지역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7945가구로 다시 늘었다. 그럼에도 경기 지역 물량 공급은 당분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음달 경기 지역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물량이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닥터아파트 집계에 따르면 12월 경기 지역 분양 물량은 27개 단지 1만96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고 내년 대출규제 등 분양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앞당겨 분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양 물량뿐 아니라 입주 물량도 경기 지역에 한동안 쏟아질 예정이다. 오는 12월 경기 지역 입주 물량은 전년 동월(1만637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만4821가구에 이른다. 전국 입주 물량(5만2560가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경우 호재가 뚜렷한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경기 지역 주택시장은 장기간 침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 일부가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호재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경기 지역에까지 온기를 불어넣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집값은 0.26% 올랐지만 경기·인천 지역은 0.02%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인천은 최근 수주간 변동률이 0.00∼0.03%를 기록 중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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