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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주저앉지 마세요 외

입력 : 2017-11-25 03:00:00 수정 : 2017-11-24 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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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지 마세요(김재원, 행복에너지, 1만5000원)
=‘직장인’, ‘건강’, ‘여성’을 주제로 사회에서 주저앉지 않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N포세대’라는 말처럼 포기하는 것이 흔해진 시대다. 사회에는 좌절을 겪고 주저앉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책은 독자들이 실제 겪었음직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기존의 딱딱한 자기계발서에서 탈피해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한다.

골목길 자본론(모종린, 다산북스, 1만8000원)=구도심 골목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골목을 하나의 시장으로 설정하고, 골목 경쟁력이 ‘사람’에 있음을 찾는다. 골목 상권은 상인과 건물주는 물론 골목 산업의 기획자와 중개자 등 모든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을 사갈시하거나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낙후지역의 재생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세계의 식탁을 차리는 이는 누구인가(반다나 시바, 책세상, 1만6000원)=인도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생태운동가인 저자가 음식과 농업을 둘러싼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주장하는 책. 저자는 탐욕과 이윤을 동력으로 하는, 화학비료와 GMO 등에 의존하는 세계화한 산업농이 소농을 파괴함으로써 식량·농업시스템 붕괴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화학비료, 산업농, 종자 독재, 세계화, 기업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토양과 꽃가루 매개자들, 종자 독립, 지역화, 여성이라는 것이 저자 주장이다.

저성장 시대의 행복 사회(신승철, 삼인, 1만4500원)=성장 시스템은 더는 작동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열심히 일해도 살아남는 것조차 힘든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고민한 책이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공동체, 가난한 시대의 선택, 생명과 기쁨, 아이와 문명, 생태의 지혜라는 5개 분야로 나눠 살핀다. 거창한 담론은 아니지만, 저자가 철학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아내 및 주변인들과의 일상에서 얻어낸 소소하고 현실적인 깨달음이 더 울림을 준다.

법의학, 예술작품을 해부하다(문국진, 이야기가있는집, 1만6000원)=‘국내 1호 법의학자’ 문국진(92) 고려대 명예교수가 법의예술학 관점에 문화예술 작품들을 분석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저자는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 ‘희망Ⅱ’에서 임신부가 겪는 현상인 ‘마미 브레인’을 떠올리며, 아내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과정을 캔버스에 담아낸 페르디낭 호들러의 연작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은 수평으로 향하는” 진리를 읽어낸다.

알베르 카뮈와 르네 샤르의 편지(알베르 카뮈, 마음의숲, 1만6000원)=프랑스의 두 문학 거장 알베르 카뮈(1913∼1960)와 시인 르네 샤르(1907∼1988)가 주고받은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두 사람이 13년 동안 주고받은 184통의 편지를 담았다. 편지 속에는 그들의 작품 이야기, 시대에 대한 분노,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다. 카뮈는 샤르에게 이런 찬사를 보냈다. “르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내 안에 깃든 빈자리가, 공허가 오직 당신의 글을 읽을 때 채워집니다.”

악몽(버트런드 러셀, 김오, 1만1800원)=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의 소설집이다. 러셀은 소설 쓰기도 즐겨 생전 두 권의 소설집을 냈다. 이 책 ‘악몽’은 첫 번째 소설집 ‘교외의 사탄’에 이어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되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이야기들은 인간 본성에 내재한 이성적인 자아와 비이성적인 자아가 소통함으로써 자기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초한다.

카비르의 노래(카르비, 삼인, 2만원)=인도의 종교가 카비르의 시편들을 모은 시집이다. 개신교 목사로서 종교를 뛰어넘어 동서양의 고전과 경전을 새롭게 해석해온 이현주 목사가 번역했다. 카비르는 15세기 인도에서 태어나 힌두와 이슬람을 비판적으로 계승해 독창적인 신앙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가 평생 지은 시들은 그 자신이 문맹이었던 탓에 인도 민중의 구전으로 내려오다가 훗날 제자들이 엮은 문집 ‘비자크’와 시크교 성전 ‘아디 그란트’로 일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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