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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텨왔다” 베이비부머에 주는 치유 메시지

입력 : 2017-11-25 03:00:00 수정 : 2017-11-24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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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지음/yeondoo/1만4000원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장석주 지음/yeondoo/1만4000원

“나는 베이비부머 중 한 사람이다. 우리 세대는 한국전쟁 뒤 태어났다.”

신간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저자의 사적인 고민이자 그 세대의 삶과 의식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저자이자 베이비부머 세대인 장석주 시인은 “베이비부머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압력을 비슷한 강도로 겪으며 ‘신념기억’이 비대화되고 ‘학습기억’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베이비부머는 6·25전쟁이 끝난 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먼저 태어난 ‘해방둥이’세대와 1980년대 운동권세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속칭 ‘낀 세대’로 통한다. 전후의 궁핍 속에서 가난을 보편적 경험으로 공유한 이들은 경제 고도성장기를 이끌었지만, 일부는 IMF라는 국가부도 위기를 겪으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제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88만원세대’의 부모이자 사회 현업에서 물러나는 ‘퇴직연령’이다.

저자는 “동시대에 태어나 똑같은 역사 사건을 겪으며 산 사람들은 서로가 겪은 시간의 증인들”이라며 “저마다 다른 장소에서 태어나 다른 삶을 살았지만 우리는 개별자로서 더 깊은 곳에서 상호 연루되어 있다. 우리의 욕망과 집념, 성공과 실패, 용기와 비열함, 학력과 직업, 취향과 가치관, 건강과 재산 정도도 다 다르지만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동일한 지점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책은 베이비부머로 살아온 저자가 동시대를 지금까지 버텨 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치유의 메시지다. “누가 나를 위로하는가. 우리는 서로 위로하며 세상을 버텨왔다. 살아왔다. 서로 위로하자. 그만하면 잘살았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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