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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이혼 끝에 애들 엄마 오늘 시집보냈습니다

입력 : 2017-11-24 16:10:06 수정 : 2017-11-26 16: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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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 충동까지 느꼈던 남성이 두 아들과 자신의 앞날을 생각해 마음을 다잡고 한 선택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들 엄마 오늘 시집보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30여 년 전 결혼해 두 아들을 둔 50대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학원 한 번 보내지 않았는데도 훌륭하게 자라준 아들들은 너무 고맙지만, 아내의 남자 문제 때문에 한평생 속앓이를 하면서 살아왔다고.

결혼 전부터 문제가 됐던 아내의 남자 문제는 결혼 후까지 이어졌고, 참다못한 A씨는 오래전 첫 번째 이혼을 했다.

하지만 그 후 용서를 구하며 다시 찾아온 아내를 매몰차게 내치지 못해 재결합했는데, 2~3년 동안은 조용히 지내던 아내는 또다시 남자 문제를 일으켰다.

그렇게 아내와 두 번째 이혼을 하게 된 A씨는 아내를 집에서 내보내지는 못 한 채 서로 각방을 쓰면서 각자의 생활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A씨가 둘째 아들과 해외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날, 외간 남자와 알몸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그것도 동네에서 거의 매일 마주치며 인사를 하던 사람이었다. 

A씨는 순간 살인 충동까지 느꼈지만 임용고시를 앞둔 큰아들과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 아들의 인생까지 망치고 싶지 않아 분노를 꾹꾹 눌러 담아야 했다.

이에 앞서 A씨는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에게 자문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극단적이 선택은 A씨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피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누리꾼들의 응원과 진심이 통했는지, A씨는 며칠간의 고민 끝에 결국 아내와 내연남의 앞날을 축복해주기로 결심했다.

A씨는 “아내에게 미워할 이유도 없고 인연이 여기까지인 걸 어떡하겠냐며 행복하게 잘 살라고 메시지를 보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스님께서 ‘이 세상에서 네것 내것이 어디 있겠냐. 다 사용하다 버리고 갈 뿐이다’라고 설법하셨습니다”라며 “사람의 인연을 억지로 맺는다고 될 것도 아닙니다”라고 덧붙이며 해탈한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진심 어린 걱정과 격려에 A씨는 “이제 열심히만 산다면 좋은 인연은 언젠가 찾아오겠지요. 그동안 걱정과 많은 격려를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모두 행복하시고 좋은 일들만 충만하시길”이라는 인사로 글을 끝맺었다.

A씨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누리꾼들은 “힘든 일 지나가고 좋은 일 생기길 바랍니다” “새로운 삶 멋있게 사시길 응원합니다” “나머지 인생 고통받지 않길 기원합니다” 등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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