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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한파 극복하는 문화계 흥행 포인트 '추억'

입력 : 2017-11-23 21:32:20 수정 : 2017-11-23 2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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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의 문화계에는 따뜻한 추억의 바람이 거세다. 지속되는 불황에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을 좇는 풍조가 확산되며 문화의 중심에 추억이 자리잡았다. 이에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레트로 현상’이 영화, 방송, 가요 등 문화 산업의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레트로 작품만큼은 호황이다.

◆재개봉 영화 봇물, 추억의 VOD 무료공개 ‘눈길’


극장가는 지금 영화 재개봉 시즌이다. 올해도 많은 영화들이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플립’, ‘이터널선샤인’ 등 여러 명작들이 극장가에 다시 걸렸다. 연말까지 ‘록키’, ‘사랑과 영혼’ 등 7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들도 스크린에 오른다. 꺼지지 않는 재개봉 열풍은 꾸준한 인기 덕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재개봉 영화 편수와 관객 수는 2013년 34편에서 지난해 90편으로 두 배 넘게 많았다. 같은 기간 관객수는 45여만 명에서 135여만명으로 3배 늘었다.

추억의 영화나 드라마를 VOD로 대거 무료 공개하는 사례도 있다. 케이블TV VOD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70년~90년대 영화나 외화, 뮤직비디오 등을 무료로 공개하는 ‘추억의 VOD 무료 대방출’ 행사를 펼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영자의 전성시대’, ‘투캅스’, ‘맥가이버’ 등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 1300여편을 안방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80년~90년대를 풍미했던 에로스타 3인방 진도희, 정세희, 안소영의 대표 출연작도 무료 VOD로 제공한다. 이영환 케이블TV VOD 마케팅국 국장은 “고전 명작들을 무료로 서비스해 고객들이 추억과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킬링 콘텐츠로 자리잡은 추억 아이템


‘응답하라’ 시리즈 이후 복고가 킬링 콘텐츠로 자리잡은 이후 방송계의 추억 아이템 발굴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복고풍 드라마 ‘고백부부’가 흥행하며 추억의 막강한 소구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학창시절의 추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학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도 등장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교칙위반 수학여행’은 20~30대의 추억 감성을 사로잡는다.

복고 바람에 힘입어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신화, GOD에 이어 12년만에 컴백한 NRG까지, 이제는 ‘아재돌’이 된 왕년의 인기 아이돌은 90년대 오빠부대를 집결시켰다. ‘영원한 디바’ 김완선도 올해 신곡을 발표하며 다시 무대 앞에 설 예정이다. 한참 후배인 가수들이 걸출한 선배들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리메이크 곡의 인기에 힘입어 원곡이 조명받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다시 부른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이 대표적인 예다.

◆‘타이타닉’ 등 향수 자극하는 공연도 풍성


뮤지컬 시장에도 추억의 향수가 가득하다. 올 겨울 ‘타이타닉’, ‘시스터 액트’, ‘모래시계’ 등 3040 세대에게 친근한 명작들이 뮤지컬 장르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난다. 뮤지컬 ‘타이타닉’(사진)은 브로드웨이 초연 20년만에 우리나라 무대에 처음 올랐다. 사전 예매율 1위 등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으며 90년대 대작의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노래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2011년에 이어 또 한번 관객을 찾는다. '옛사랑', '붉은 노을' 등 고(故) 이영훈(1960~2008)이 작곡한 추억의 대중가요는 중년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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