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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성공출어중자 선지(成功出於衆者 先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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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3 21:13:17 수정 : 2017-11-23 2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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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은 완전히 새로운 양태를 띤다. 최첨단 병기로 무장한 전투력이 필수적이지만, 고도의 입체적 정보전이 승패를 가름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정보는 ‘힘’의 원천으로 불린다. 이는 군사적 전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권력을 쥐는 정치,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영을 하는 경제에서도 구비조건이다. 하물며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적대 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입수 여부는 존망을 좌우한다.

‘손자병법’ 제13편 용간(用間)은 정보의 중요성과 활용법을 강조하고 있다. “훌륭한 군주와 현명한 장수가 군대를 움직여 승리하고, 남보다 뛰어난 공을 세우는 것은 전쟁하기 전에 정확히 상대방을 알고 싸우기 때문이다.(明君賢將 所以動而勝人 成功出於衆者 先知也)”

정보활동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창출하는 행위이다. 병법서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상지상(上之上)이라 하고, 굳이 ‘싸워 이기는 것’을 하지하(下之下)로 평가하는 이유이다.

국가보위의 책무를 띤 국가정보원이 본령을 망각했음이 새삼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익을 위해 정보기관은 필요하고 기능은 강화돼야 한다. 다만 국내정치에 개입해 여론을 왜곡하고 특정정권 안보에 잘못 쓰이면 안 된다.

맹자는 이상적인 정치철학으로 왕도(王道)정치를 추구했다. 반대 개념은 패도(覇道)정치다. 왕도정치는 진실 된 왕이 백성과 동고동락하면서 인의(仁義)를 펼치는 일이다. 패도정치는 겉으로는 인과 의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무력(武力), 곧 공안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관자’는 ‘도리에 맞게 하면 백성의 삶이 편안해진다(中道安生)’며 “인의를 잃으면 천하가 혼란해지니 법규를 바르게 하여 정도를 세워야 한다(失義亡仁天下亂 正法齊規立經常)”고 가르침을 준 바 있다.

잘못은 징치(懲治)되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문진보’는 “한 사람의 손으로는 천하의 눈을 가릴 수 없다(難將一人手 掩得天下目)”고 경책했던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정도(正道)를 걸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成功出於衆者 先知 : ‘뛰어난 공을 세우는 것은 전쟁하기 전 상대방을 알고 싸우기 때문’이라는 뜻.

이룰 성, 공 공, 날 출, 어조사 어, 무리 중, 놈 자, 앞 선, 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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