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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로힝야 사태는 인종청소"…제재 가능성 시사

입력 : 2017-11-23 16:56:30 수정 : 2017-11-23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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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로힝야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습격 사건을 비난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어떠한 도발도 그에 뒤이은 참혹한 잔혹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분석을 통해 볼 때 이번 사태를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로 간주한다"며 "이번 사태는 엄청난 고통을 수반과 수십만 명의 난민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로힝야족 반군단체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미얀마군의 대대적 소탕전을 '인공청소'로 공식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러한 잔혹 행위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은 그동안 유엔총회 제3 위원회에서 진행해온 결의 등을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책임규명을 위한, 믿을만하고 독립적인 조사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 뒤 "가능한 제재를 포함, 미국 법에 근거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틸러스 장관의 이날 성명은 지난 15일 미얀마를 방문, 실권자인 아웅 산 수 치 국가자문역과 공동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신뢰할만한 국제사회의 조사를 촉구하면서도 제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던 데서 더 강경한 태도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미얀마 미국대사관은 미 정부 관계자의 미얀마 라카인주(州) 방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서부에 있는 라카인주는 로힝야족의 본거지로, 이번 폭력사태의 발생지이자 로힝야족 난민수용소가 있는 지역이다.

미 의회에서도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이 최근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관여한 미얀마 군부 인사를 대상으로 한 비자발급 거부 등을 포함한 제재안을 발의하는 등 제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유엔총회 제3 위원회은 지난 16일 미얀마 당국에 로힝야족에 대한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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