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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가계부채 1430조원 넘었다고?"

입력 : 2017-11-24 17:00:00 수정 : 2017-11-23 09: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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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빚 내어 투기용으로 집 사지 말고, 남들이 하니까 같이 따라서 자영업 시작하지 말라"며 "대출금리가 높아져 무턱대고 돈 빌리다간 쪽박 차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B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출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1년 사이 빚이 120조원이나 증가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C씨는 "전세대출 받아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정말 문제"라며 "주가 폭락하면 대출받은 사람들 파탄 난다. 개미들이 주식으로 돈 버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D씨는 "인구는 급감하고, 집은 남아도는데 빚 내어 집 사는 대단한 민족"이라며 "분양 사기꾼들 때문에 거품 덩어리 부동산에 빚 덩이만 쌓인다"고 지적했다.

E씨는 "가계부채 급증한 게 다 쉽게 돈 벌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돈은 없는데 욕심만 많으니 빚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며 "빚 내어 실컷 사치 부리고, 파산 신청하는 이들도 있다"고 꼬집었다.

가계빚이 14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한국은행의 '3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7~9월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빚이 1300조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새 122조7000억원(9.5%) 폭증했다. 3분기 증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000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전분기(28조8000억원)보다는 확대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가계부채는 1430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가계빚 1400조원 넘어…사상 최대 기록 경신

가계대출은 26조9000억원 늘어난 134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늘어나 2분기(6조3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훨씬 컸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원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타대출 중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3분기 주택 매매 거래와 입주물량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지난 8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실행한 집단대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주택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3분기 추석을 앞두고 소비가 차츰 살아나고,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비롯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에 막힌 일부 수요가 신용대출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도 기타대출 증가세에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 '주춤'

다만 제2금융권 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는 형국이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30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3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 축소된 수준으로, 지난 2015년 1분기(1조5000억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정부의 제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2분기 증가액(8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8조9000억원 늘어나 38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와 할부 구매한 금액 등을 나타내는 판매신용은 추석을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면서 3조원 늘어난 78조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기관의 판매신용은 3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은 1000억원 감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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