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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병사, 한국 걸그룹·미국 영화 좋아해"

입력 : 2017-11-22 14:19:34 수정 : 2017-11-22 14: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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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 姓에 24세…"나도 운전을 했다" 언급
브리핑하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 연합뉴스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은 한국 걸그룹과 미국 영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22일 언론 브리핑 후 가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환자에게 소녀시대의 '지'를 오리지널 버전과 락 버전, 인디밴드 버전 등 3가지로 들려줬더니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다고 했다. 걸그룹을 되게 좋아한다"라며 "케이블 영화 채널을 틀어줬더니 미국 드라마 CSI, 미국 영화를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고,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나면 정신을 못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하기도 한다"라며 "그때 환자를 깨우기 위해 심한 자극을 주지 않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게 치료 기법"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병사의 신원은 만 24세 오모씨로, 의료진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환자와 함께 미국 영화 '트랜스포터'를 잠깐 봤다. 그걸 보던 중 환자가 '나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주로 '한국에서는 이러이러한 걸 해야 한다'라는 말은 해주지만 북한 이야기를 묻지는 않는다. 그쪽 생각을 하면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환자와 얘기해봤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자기가 생각한 한국의 긍정적 모습 생각해 본인 의사로 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 등 의료진은 북한 병사 오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상태를 지켜본 뒤 이르면 이번 주말 일반 병실로 옮겨 경과를 더 지켜볼 예정이다.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려면 한 달가량 더 걸릴 것으로 의료진은 예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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