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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사임설' 레바논 총리 귀국…사임 여부에 촉각

입력 : 2017-11-22 10:10:35 수정 : 2017-11-22 1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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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사임 발표 후 17일만…대통령이 '사의 철회' 설득할 듯
하리리 레바논 총리, 엘리제궁서 마크롱과 회동.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에서 갑자기 사임을 발표한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귀국하면서 '강제 사임설'로 들썩였던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AP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밤 키프로스에서 전용비행기를 타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지난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TV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하고 나서 17일 만이다.

앞서 사우디 리야드에 머물던 하리리 총리는 18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동했고 귀국 당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 들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다.

고국에 돌아온 하리리 총리는 가장 먼저 그의 부친 라피크 알하리리의 묘를 찾은 뒤 베이루트 도심에 있는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의 부친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10년간 레바논 총리로 재임했고 2005년 2월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추종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하리리 총리가 귀국하면서 이제 국제사회의 이목은 그의 '입'에 쏠리고 있다.

그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한 뒤 레바논에 돌아가면 정치적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리리 총리는 22일 독립기념일 행진 행사에 참석하고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리리 총리가 공식 행사를 통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힐지, 아니면 사의를 철회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리리 총리는 리야드에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사임을 발표하면서 이란과 헤즈볼라를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의 사임은 사우디의 결정"이라고 주장했고 이란도 그의 사임 결정이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때 하리리 총리가 리야드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리리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자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그가 귀국해 이유를 밝힐 때까지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일단 하리리 총리가 레바논에 돌아간 뒤에도 사의를 고수하며 헤즈볼라와 각을 세울 개연성도 거론된다.

그의 부인과 자녀들은 현재 사우디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국 혼란을 우려한 아운 대통령이 하리리 총리의 마음을 돌리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베이루트 특파원을 인용해 "하리리 총리가 귀국하면서 아운 대통령이 타협점을 찾고 총리의 사의 철회를 설득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운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에 따라 하리리 총리가 사임 발표를 번복하고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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