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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이 암 증식 억제?…유방암 환자에 효과 확인

입력 : 2017-11-22 09:37:18 수정 : 2017-11-22 09: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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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 아세틸시스테인(NAC: N-Acetylcysteine)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샐포드(Salford) 대학 환경-생명과학대학의 페데리카 소트기아 박사는 기침, 가래 같은 감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진해거담제로 쓰이는 NAC가 암세포에 필요한 영양소를 차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유방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소트기아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0~1기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들에게 수술에 앞서 3주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NAC 150mg/kg을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주사를 맞지 않는 날엔 NAC 600mg을 매일 두 차례 경구 투여했다.

연구팀은 수술 전 채취하거나 수술 중에 제거한 유방암 종양을 분석, 암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3가지 생물표지(MCT4, CAV1, Ki67)의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Ki67은 25% 낮아지고 MCT4는 무려 8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MCT4 수치는 암세포의 공격성 그리고 환자의 생존율 저하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MCT4 수치가 80%나 낮아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소트기아 박사는 설명했다.

NAC 같은 값싼 약으로 MCT4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소트기아 박사는 앞서 NAC가 감기약으로 쓰이지만, 항산화 성분도 가지고 있어서 산화 스트레스에의한 세포의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종양의 기질세포도 산화 스트레스가 높다는 사실에 착안, 유방암 기질세포를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시켜 봤다. 그러자 기질세포가 암세포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젖산과 다른 "영양소들"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NAC의 항산화 성분이 암세포로부터 영양소를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임상시험을 하게 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NAC는 감기만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에 의한 간 독성,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낭포성 섬유증 치료에도 쓰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종양학 세미나'(Seminar on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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