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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충돌사고 악몽' 美해군, 승조원 잠 관리한다

입력 : 2017-11-21 11:02:23 수정 : 2017-11-21 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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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창이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존 S. 매케인함(DDG-56)의 선미 좌현이 유조선과의 충돌로 크게 파손된 모습.
첨단 이지스 구축함의 잇따른 충돌사고로 망신을 샀던 미 해군 7함대가 재발 방지를 위해 승조원들의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21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국제관함식 참석차 파타야를 방문한 필립 소여 미 해군 7함대 사령관은 승선자의 '서캐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관리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캐디언 리듬은 생물체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 가운데 24시간을 주기로 되풀이되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수면, 각성, 체온, 혈압, 호르몬분비 등의 변화를 일컫는다.

소여 사령관은 "이를 통해 사람이 언제 가장 각성이 된 상태인지, 또 언제 가장 피곤함을 느끼는지 등에 대한 생체리듬 사이클을 파악해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취침 가이드라인'(sleep guideline)을 필수화하고 장교들을 상대로 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여 사령관은 "서태평양해군육상그룹이 일본 요코스카 함대 본부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병력 배치와 교육, 장비 등 다양한 함정 운용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사고 방지를 위해 앞으로는 자동선박식별장치(AIS)도 활용할 것이라고 소여 사령관은 밝혔다.

모든 선박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통해 자동으로 위치와 항로, 항속 신호를 지속적으로 발신해야 하지만 군함은 이런 국제 규정에서 예외를 인정받는다.

함정도 AIS 장치를 장착하고 있지만, 보안 등 이유로 일부러 끄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지난 8월 믈라카 해협에서 사고를 낸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함도 사고 당시 이 장치를 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존 S. 매케인함은 지난 8월 21일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3만t급 유조선 알닉MC호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조원 10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또 6월에는 미 해군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피츠제럴드 호가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 미나미이즈초(南伊豆町) 주변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미국 해군은 존 S. 매케인함 사고의 경우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고의 책임을 물어 7함대 사령관을 교체하고 관련 지휘관 2명을 파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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