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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우울한 95번째 생일…가족과 식사, 신동빈은 불참

입력 : 2017-11-21 07:35:23 수정 : 2017-11-21 07: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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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하츠코 여사 등 소수 친지들과 롯데호텔서 조촐한 생일상
재계 창업 1세대 중 최고령 인물로 꼽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1일(음력 10월 4일) 우울한 만 95세 생일을 맞았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중증 치매 증세가 있어 법정후견인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두 아들과 함께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받고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처지다.

롯데에 따르면 이날 만 95세가 된 신 총괄회장은 자신이 오랫동안 집무실 겸 거주지로 머물러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가까운 친지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며 생일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생일에는 롯데호텔 신관의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에서 식사를 했는데 올해는 신관 개조공사로 이 식당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해 방에서 생일상을 받을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으로 내년 초 잠실 롯데월드타워로의 거주지 이전이 예정된 만큼 올해 생일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수도 있다.

12월 22일로 예정된 1심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자유의 몸으로 맞는 마지막 생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가족에게 부당하게 급여를 주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에 벌금 3천억원의 중형을 구형했다.

신 총괄회장은 2013년 집무실에서 넘어져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한 상태인 데다 정신도 또렷하지 않아 현재 법정후견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심신이 미약한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본인의 법적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가 롯데 안팎에서 나온다.

신 총괄회장뿐 아니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까지 모두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받아 일가족이 대부분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롯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번 95번째 생일도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하츠코 여사의 여동생 내외,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 등 소수의 친지와 조촐한 식사를 하며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은 행사에 불참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FIS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한 스위스 출장을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렀다 올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총괄회장 생일 행사에는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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