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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의 빗나간 ‘아들 사랑’

입력 : 2017-11-20 21:56:25 수정 : 2017-11-20 21: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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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자기 논문에 공저자로 / 논란 불거지자 이달 초 사직서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10년간 자기 논문에 아들을 공저자로 올린 서울대 교수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해당 교수 아들은 서울대에 진학한 데 이어 대학원에도 입학했다.

20일 서울대에 따르면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A교수는 10년간 논문 수십 편에 아들을 공저자로 등록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이달 초 학교에 사직서를 냈다. A교수는 아들 B씨가 고등학생이던 2008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저자인 학술논문에 B씨를 공저자로 실었다.

B씨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에 입학했고 2015년에는 같은 대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진학하고서도 B씨는 아버지인 A교수 연구실의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6월에는 연구 실적이 뛰어나다며 A교수의 추천으로 학과 내부에서 상과 상금을 받았다. 서울대는 지난 10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부자가 함께 참여한 논문에 대해 A교수의 실적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A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자체적인 조사를 한 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 등을 위해 사직서를 반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뿐 아니라 학생에 대해서도 권고나 징계 등을 할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자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관악경찰서는 A교수가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지만 증거가 불충분해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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