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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AI 발병… 예방과 피해 확산에 근본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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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0 23:25:18 수정 : 2017-11-20 2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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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오리 사육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철새도래지인 순천만에 서식하는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6형 AI 바이러스가 나왔다. 올겨울 들어 처음 발생한 AI가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그제 오후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바로 격상했다. 고창 농장에서 기르는 오리 1만23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틀간 전국의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이동중지 명령도 내렸다. 순천만도 오늘부터 폐쇄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AI 대책이 의례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근원적인 대책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지시대로 방역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웠는지 의문이다. 당국은 고창 농장의 비닐이 찢겨져 철새 분변이 지붕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노후 시설과 미흡한 예방대책이 AI 발병을 불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남북 지역에서는 한 달 전부터 저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예고가 됐음에도 고병원성 AI를 막지 못한 것이다.

AI는 연례행사처럼 덮치고 있다.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AI는 사상 최대 피해를 가져왔다. 살처분한 오리와 닭이 3000만 마리가 넘었고 경제 손실이 1조원에 달했다.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와 같은 H5N6형이다. 중국에서는 사람에게 전염돼 사망자도 나왔다. 그만큼 위험하다. 사육농가는 조금만 의심돼도 즉각 신고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과 사육농가가 따로 놀고 초동대처에 실패하면 피해가 산더미가 된다.

평창올림픽이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외국손님을 불렀는데 AI가 말썽을 피우면 인류의 축제를 망칠 수 있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 정선, 강릉 등지의 소규모 농가에 대해 가금류 수매 도태를 실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강원지역의 왕래가 불편할 수도 있다. 사육농가뿐 아니라 전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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