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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4년 만에 다시 우향우?…'갑부' 피녜라 대선 1차 투표 승리

입력 : 2017-11-20 20:00:21 수정 : 2017-11-20 2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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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좌파정권 끝냈던 前 대통령 / 경제 재건 내세워 36.6%로 1위 / 22.6% 득표 기예르와 내달 결선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수 있을까.

AP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선 1차 투표에서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피녜라(67·사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다음달 17일 결선투표에서 여권 후보와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됐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99% 진행된 20일 중도우파야당연합 ‘칠레 바모스’(칠레여 갑시다·CV) 후보인 피녜라 전 대통령이 36.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집권세력인 중도좌파여당연합 ‘누에바 마요리아’(새로운 다수·NM)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예르 상원의원은 22.6%의 표를 얻었다. 선관위는 1·2위인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다고 공표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2010년 4년 임기의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면서 피노체트 군부 독재(1973∼1990년) 붕괴 이후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 시대를 끝낸 인물이다. 미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 축구팀 콜로콜로(Colo-Colo), 지상파 TV채널 칠레비시온(Chilevision) 등의 지분 상당량을 매입해 부를 쌓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피녜라 전 대통령의 재산은 약 27억달러(약 3조원)로, 세계 부자 순위 745위이다.

그는 집권 4년 동안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구리값 폭등에 기인한 결과이고, 기업가 출신답게 국정을 사업적으로만 접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9년 대선 기간에 광산 기업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경제 재건을 약속했다. 공공지출을 줄이는 대신, 법인세 인하 등 친시장 공약도 대거 내세웠다. 언론과 축구팀을 소유해 이탈리아의 미디어 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자주 비교됐지만,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고 있다.

집권당 NM의 기예르 의원은 TV 앵커 출신이다.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며 교육·노동 분야 등의 사회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2011년 6.1%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6%까지 떨어지면서 승기를 야당에 넘겨줬다. dpa통신은 피녜라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지만, 6명에 달하는 좌파 후보들의 유권자가 결집하면 언론인 출신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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