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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구선수들, 그냥 中감옥에 둘 걸…”

입력 : 2017-11-20 20:00:40 수정 : 2017-11-20 2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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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로 공안에 체포 UCLA 선수 / 트럼프, 선처 부탁해 풀려났는데 / 선수 부친 공로 인정 않자 ‘발끈’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석방된 대학농구 선수들의 부모가 자신의 노력을 온전히 평가하지 않자 역정을 냈다. 농구선수들에 대해 “그냥 감옥살이하게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발끈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1학년 농구선수 3명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다가 루이뷔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에서는 절도 범죄를 저지르면 훔친 물건값에 따라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 덕분인지 리앤절로 볼, 젤런 힐, 코디 라일리 등 선수 3명은 석방됐다. 이들은 귀국 이튿날인 지난 15일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정부에 고맙다고 밝혔다.

문제는 리앤절로의 아버지 라바르가 17일 스포츠전문채널 ESP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깎아내리면서 불거졌다. 라바르는 아들의 석방에 기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질문받자 “누구요?”라며 “그가 무엇을 했지요?”라고 반문하는 등 달갑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그(트럼프 대통령)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어한다”며 “나는 LA에서 살면서 선글라스를 훔치는 것보다 더 나쁜 짓도 수없이 봐왔지만, 내 아들은 한 번의 실수로 단정할 수 없는 훌륭한 성품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리앤절로의 아버지 라바르는 내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한 일은 인정하지 않고, 절도가 별일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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