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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해군굴기' 외친 중국 항모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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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0 16:36:31 수정 : 2017-11-20 16: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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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함재기 탓 항모 손항 우려 ‘해군굴기’를 외치며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항공모함에 탑재하는 함재기의 무게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항모에서 이륙하는 함재기가 무거울 경우, 효율적인 이·착륙이 어렵고, 착륙 시 항모 손상도 우려돼서다. 
항모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J-15. 바이두 캡처

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항모 주력 함재기는 젠(殲)-15(J-15)다. 30년 전에 개발된 러시아의 4세대 전투기인 Su-33을 기반으로 중국이 10년 넘게 자체 연구를 통해 성능을 개량시킨 전투기다. 문제는 이륙 시 최대 중량이 33t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 각국 함재기 중 가장 무겁다.

미국도 한때는 이륙 시 최대 중량이 33.7t에 달하는 ‘F-14 톰캣’을 함재기로 운용했지만, 2006년 ‘F-18 슈퍼호넷’으로 교체했다. F-18 슈퍼호넷은 최대 중량이 29.9t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무게가 가벼운 함재기는 항모 활주로 착륙 시 훨씬 안전하다. 함재기는 활주로 손상과 폭발 위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착륙 전 연료와 무기 등을 모두 소진한다. F-18 슈퍼호넷은 착륙 시 중량이 14.5t 정도에 불과하다. 한 중국군 소식통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의 원 모델인 쿠즈네초프형 항공모함의 함재기가 Su-33인데, J-15가 Su-33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한계가 있다”며 “33t에 달하는 J-15의 중량은 미국의 주력 핵 항모인 니미츠급 항모에 쓰이는 ‘C13-2’증기식 사출장치가 감당하기에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개발해 전력화하려는 것도 무거운 함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 함에 처음 적용된 전자식 사출장치는 전기를 이용해 함재기의 이륙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증기식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중국은 세 번째 건조하는 자국산 항모에는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군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전자식 사출장치를 사용해 수백 번의 J-15 이륙을 시험했다”며 전자식 사출장치의 적용 가능성을 자신했다.

중국은 현재 1호 항모인 랴오닝함을 운용 중이며, 지난 4월 진수식을 가진 첫 자국산 항모에 대해서는 전력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등 2대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항모를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J-15보다 훨씬 가벼운 이륙 시 최대 중량 28t의 ‘FC-31’ 함재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엔진 개발에 애를 먹고 있어 향후 20년간은 J-15가 주력 함재기가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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